K-뷰티, 코로나19에도 작년 선방…LG생건·아모레퍼시픽, 호실적
K-뷰티, 코로나19에도 작년 선방…LG생건·아모레퍼시픽, 호실적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2.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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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 모두 성장…성장세 차이 ‘뚜렷’
아, 매출 5조3천261억원·영업익 3천562억원
​​​​​​​L, 매출 4조4414억원·영업익 1조2천896억원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K-뷰티의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지난해 화장품 실적이 엇갈렸다. 장기화한 코로나19에도 양사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지만 성장세에서는 차이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조3261억원으로 전년보다 8%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김포 공장. 사진=이지경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조3261억원으로 전년보다 8%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김포 공장. 사진=이지경제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아모레퍼시픽 연결기준 매출은 5조3261억원으로 전년(4조9301억원)대비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62억원으로 136.4%(2055억원)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이기간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률은 3.6%포인트(3.1%→6.7%)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전년 1000원치를 팔아 31원을 벌었지만, 지난해는 2배 이상인 67원을 번 셈이다.

이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순이익은 1227.3%(220억원→2920억원)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이 3.6%, 자기자본이익률(ROE)이 4.5%로 전년보다 각각 3.3%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재무구조 안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5.1%로 전년보다 0.9%포인트 개선됐다. 자본의 타인 의존도를 뜻하는 부채비율은 200 이하 유지가 이상적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와 사업 체질 개선 효과 등로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는 온라인과 면세점 판매가 매출 성장을 주도했고, 해외에서는 고급 브랜드와 매장 효율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게 아모레퍼시픽 분석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자음생 등 고가 제품군을 육성했고, 전자상거래를 통한 설화수 매출이 50% 가량 증가했다. 라네즈도 기능성 기초화장품균을 강화해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일궜다.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장 휴점과 단축 영업의 여파로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다만 설화수는 노화방지 카테고리 강화를 통해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북미에서는 온오프라인 판매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으며, 주력 계열사도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해 온라인 매출 성장세를 지속한 덕이다.

이로 인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화장품 매출은 4조9237억원으로 전년(4조5114억원)보다 9% 증가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17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화장품 사업에서는 부진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8조915억원으로 전년(7조8445억원) 보다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289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209억원)보다 5.6%(687억원) 늘었지만, 이기간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15.6%→15.9%) 개선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9%(8131억원→8611억원) 뛰었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출연과 대확산 지속으로 불안정한 사업 환경과 소비 둔화, 경쟁 심화 등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다. 견고한 화장품 매출과 생활용품(HDB), 음료 브랜드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감염병 사태 이전을 초과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률 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LG생활건강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LG생활건강 본사 전경. 사진=이지경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7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화장품 사업에서는 부진했다.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LG생활건강 본사. 사진=이지경제

LG생활건강의 난해 화장품 사업 매출은 4조4414억원으로 전년(4조4581억)보다 0.37% 줄었다.

생활용품부문의 같은 기간 매출은 9.9% 증가한 2조582억원,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2089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전략적으로 육성한 닥터그루트와 히말라야 핑크솔트, 피지오겔 등 고급 브랜드가 성장을 주도했다는 게 LG생활건강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의 이기간 음료사업의 매출은 5.2% 증가한 1조5919억원,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20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몬스터 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가 다양한 고객 욕구를 충족해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화장품 실적이 좋았지만, 고급 화장품의 역성장이 매출 감소 요인이다. 가격정책으로 지난달 말 면세점 매출이 일어나지 않은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렸다.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소비 활동 정상화와 제품군 개선 효과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부문 매출은 6897억원, 영업이익 418억원, 영업이익률 6.1%를 시현했고, 고마진을 내는 면세점과 전자상거래 부문에서의 성장이 지속됐다. 3월부터 면세와 중국 현지 소비 활동이 정상화되고, 구조조정 작업 약시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실적과 투자심리도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KB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해 그동안의 강력했던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0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6년간 영업이익 연평균성장률을 기존 3.9%에서 1.9%로 하향 조정한 탓이다. 중장기 측면의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는 유지할 것이지만, 종전 강력한 실적 모멘텀 재현이 어렵다고 판단된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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