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큰별 지다…이희건 회장 별세
신한금융 큰별 지다…이희건 회장 별세
  • 심상목
  • 승인 2011.03.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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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끝까지 알리지 말라…신한은행은 슬픔에 잠겨

[이지경제=심상목 기자]신한금융지주의 큰별이 졌다. 신한은행의 창립자인 이희건 명예회장이 별세한 것. 2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은 지난 21일 오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있었던 정기주주총회에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 명예회장의 유족이 신한금융 주주총회가 끝날 때까지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다”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가족만 참석한 채 영결식을 마쳤고 개별적인 분향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업계에서 한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이 떠나는 길에도 신한금융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고인에 대해 “신한의 역사이자 조국을 사랑한 큰 거목이 졌다”며 “고인의 창업이념을 받들어 전 임직원이 심기일전해 신한금융을 세계 일류 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고 언급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 역시 “대한민국을 사랑한 애국자이자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 명예회장이 우리 곁은 떠나 무척 슬프다”며 “그분의 신한에 대한 애정과 가르침은 신한인의 가슴에 영영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에 몸담고 있는 한 직원 역시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신한은행과 지주의 가장 큰 별이 떠나 회사가 슬픔에 잠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명예회장은 일제 식민지 시절이던 1917년 경북 경산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9세가 되던 1936년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의 무허가 시장에서 자전거 타이어 장사를 시직했다.

 

이후 1955년 그는 상공인들과 힘을 합쳐 ‘대판흥운’이라는 신용조합을 설립했으며 1974년에는 재일한국인 본국투자협회를 만들었다.

 

협회를 통해 이 명예회장은 고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신념으로 1982년 7월, 일본 전역에 흩어져있던 재일동포 340여명으로부터 출자금을 모아 국내 최초의 순수 민간자본 은행인 신한은행을 설립했다.

 

1982년부터 2001년까지 신한은행 회장을 역임한 그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주주들의 힘을 모아 유상증자를 성공시켰으며 은행 조직과 시스템 변화를 추진해 신한은행을 국내 최고의 우량은행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고국을 사랑하는 마음도 뛰어나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에는 100억엔을 모아 기부했고 IMF시절에는 일본에서 국내송금 보내기 운동을 주도해 재일동포들의 조국돕기운동에 앞장섰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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