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대부업체식 영업 논란…왜?
SC제일은행, 대부업체식 영업 논란…왜?
  • 심상목
  • 승인 2011.03.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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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모집수수료에 이익 반감…신용도에도 영향 미쳐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국내 대표적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에 대부업체식 대출 영업 논란이 제기됐다.

 

23일 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에게 상당수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부실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또한, 업계에서는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모집 수수료 제공이 이러한 문제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내 7개 은행을 대상으로 대출 모집수수료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까지 SC제일은행의 신용대출 모집수수료는 평균 3.6%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SC제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들의 모집수수료는 평균 0.5%로 나타나 무려 3.1%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고객이 SC제일은행이 아닌 곳에서 1억원을 대출 받을 경우 모집 수수료를 50만원이 지급되지만 SC제일은행의 모집인은 360여만원을 수수료로 지급받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은행업계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가 은행 이익의 감소를 불러온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지경제>와 전화통화한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수료가 은행 이익 감소에 비교적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곧 주주들의 몫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SC제일은행은 모집수수료가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지경제>와 통화한 한 관계자는 “모집인들과 계약관계를 통해 외주 개념의 협력사 관계에 있다”며 “모집수수료에는 모집인의 인건비 뿐만 아니라 시설비나 유지비 같은 부대비용이 포함되어 있어 협력사의 부대비용을 제공해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나치게 많은 외주 모집인들이 활동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회사가 경영전략상 대출 모집 채널을 외주인원으로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에서는 SC제일은행의 이러한 대출 모집형태로 인해 은행 신용도가 하락시킨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SC제일은행의 총 신용대출액 중 신용등급 상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7~8등급의 저신용자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은 이에 대해 ‘틈새전략’을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고객들 대다수가 1금융에서의 대출은 어렵고 높은 금리의 2금융권 대출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는 고객들”이라며 “이들은 대상으로 1금융권보다는 높고 2금융권보다는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SC제일은행 외부 모집인들 사이에서 자신은 ‘부지점장’이라고 사칭해 수수료를 대출금리에 얹어 판매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러한 사례들의 원인으로 높은 모집수수료에서 비롯된 지나친 실적 경쟁을 지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외부 모집인인 경우에도 본사와 온·오프라인에서 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러한 사례를 원천봉쇄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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