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美 공략에 잰걸음…SK·DL·현대重 등
韓 기업, 美 공략에 잰걸음…SK·DL·현대重 등
  • 정윤서 기자
  • 승인 2022.03.16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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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 퓨어사이클에 투자…폐플라스틱 재활용확대
DL에너지, 페어뷰 발전소 지분·DL케미칼, 크레이튼사 인수
현대제뉴인, 북미서 2천282대수주 두달만…MS, 6%로 껑충
SK지오센트릭(오른쪽부터) 나경수 사장이 퓨어사이클 최고경영자 마이크 오트워스와 투자 협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SK지오센트릭(오른쪽부터) 나경수 사장이 퓨어사이클 최고경영자 마이크 오트워스와 투자 협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국내 주요 기업이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의 개방 정책으로 미국이 세계 최대 시장의 지위를 중국에 뺏겼지만, 미국은 여전히 소비로 경제성장을 일구고 있어서다.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성향 역시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친환경 화학기업 SK지오센트릭이 미국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에 5500만달러(68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퓨어사이클은 용제를 활용해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PP)을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퓨어사이클은 4분기 현지 오하이오주에 연산 5만톤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조지아주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2공장도 짓는다.

퓨어사이클은 SK지오센트릭 등 3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SK지오센트릭은 이번 지분투자로 세계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SK지오센트릭과 퓨어사이클은 올해 한국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4년 말까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은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열분해, 해중합과 함께 3대 화학적 재활용의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급증하는 재생 폴리프로필렌 수요에 맞춰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지주회사로 전환한 DL도 계열사를 통한 미국 공략에 열심이다. DL에너지가 미국 페어뷰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 지분을 최근 인수한 것이다.

DL에너지가 인수한 미국 페어뷰 발전소 모습. 사진=DL에너지
DL에너지가 인수한 미국 페어뷰 발전소 모습. 사진=DL에너지

이번 투자는 2019년 나일즈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 투자에 이은 두번째 미국 복합화력발전소 인수다. 이로써 DL에너지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14개 발전소, 6.9GW 발전용량을 확보하게 됐다.

페어뷰 발전소는 펜실베니아주에 위치한 1055㎿급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로, 100만 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DL에너지 전병욱 대표이사는 “미국 민자 발전시장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이 기대되는 좋은 자산을 선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DL케미칼은 현지 크레이튼사를 최근 인수했다. 크레이튼은 미국과 유럽의 스티렌 블록 공중합체(SBC) 시장 1위 기업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케미칼 회사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이 보유한 최신 기술을 통해 올해 세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크레이튼은 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기술 기업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 5개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크레이튼은 재질이 다른 플라스틱의 혼합 재활용을 가능케 하는 서큘러(CirKular), 바이러스를 포함한 미생물을 99.99%까지 살균할 수 있는 바이액삼(BiaXam), 메모리폼 매트리스 소재 등 친환경, 일상에 필요한 기술과 제품 등을 구축하고 있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의 R&D 센터들와 협업으로 친환경 소재 등 고급 제품 개발에 집중해 신시장을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의 다국적 생산 거점과 판매망, 물류 네트워크 등을 자사의 석유화학사업 운영능력과 접목해 수익성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크레이튼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번 인수로 DL케미칼은 R&D 역량의 제고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석유화학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꾸준한 국내외 투자로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제뉴인이 세계 지게차 시장 2위인 북미 시장에서 올 들어 2개월 만에 2282대의 지게차를 수주했다. 현대제뉴인이 미국 톰슨트랙컴퍼니에 인도 예정인 16톤급 지게차. 사진=현대뉴제인
현대제뉴인이 세계 지게차 시장 2위인 북미 시장에서 올 들어 2개월 만에 2282대의 지게차를 수주했다. 현대제뉴인이 미국 톰슨트랙컴퍼니에 인도 예정인 16톤급 지게차. 사진=현대뉴제인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현대제뉴인이 세계 지게차 시장 2위인 미국 시장에서 올 들어 2개월 만에 2282대의 지게차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00% 초고속으로 증가한 것이며, 현지 시장점유율(MS)도 전년 상반기 보다 3.3%포인트 상승한 5.9%를 나타냈다.

현대제뉴인은 현재 이 지역에 5300대의 주문 잔량을 보유하고 있고, 지게차가 고부가가치 차량이라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지게차 시장은 시장 흐름과 고객 요구사항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과감한 투자와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세계 판매망 확충과 수소, 무인 지게차 등 미래 기술에 집중 투자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현대제뉴인은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에서 올해 지게차 사업을 인수했다.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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