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KAI 소형무장헬기 ‘LAH’ 우크라이나 상공 날까?
[이지경제 기획] KAI 소형무장헬기 ‘LAH’ 우크라이나 상공 날까?
  • 이승렬 기자
  • 승인 2022.04.0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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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익 우수성 세계에 ‘또’ 입증…캐내다 극저온 비행시험 성공
영하 39℃서 165개 항목 운용 능력 검증…올 연말 양산추진 등
LAH의 극저온 비행은 KAI의 TF와 방사청, 육군 시험평가단, 감항인증실,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사진=KAI
LAH의 극저온 비행은 KAI의 TF와 방사청, 육군 시험평가단, 감항인증실,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사진=KAI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국내 항공우주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안현호)이 우수한 항공기 제작 기술을 세계에 또 입증했다. KAI가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소형 무장헬기(LAH)가 극저온 비행시험에 최근 성공한 것이다.

KAI는 영하 30℃ 이하인 캐나다 옐로우나이프에서 최근 2개월간 LAH의 성능과 안정성을 점검했다며 1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LAH의 극저온 비행은 KAI의 테스크포스(TF)와 방사청, 육군 시험평가단, 감항인증실,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KAI가 개발한 LAH는 육군 공중강습부대의 정찰과 함께 엄호, 전차와 장갑차 공격 등을 주로 수행하며, 국산 공대지유도탄 천검, 20㎜ 터렛형 기관총, 70㎜ 로켓탄을 탑재한 무장헬기다. KAI는 2015년 6월 개발에 착수해 2018년 12월 시제 1호기를 공개한데 이어 2020년 말 잠정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았다.

KAI가 개발한 LAH는 육군 공중강습부대의 정찰과 함께 엄호, 전차와 장갑차 공격 등을 주로 수행하며, 국산 공대지유도탄 천검, 20㎜ 터렛형 기관총, 70㎜ 로켓탄을 탑재한 무장헬기다. LAH가 현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KAI
KAI가 개발한 LAH는 육군 공중강습부대의 정찰과 함께 엄호, 전차와 장갑차 공격 등을 주로 수행하며, 국산 공대지유도탄 천검, 20㎜ 터렛형 기관총, 70㎜ 로켓탄을 탑재한 무장헬기다. LAH가 현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KAI

LAH는 육군 항공이 운용하고 있는 AH-1S 코브라 공격헬기와 500MD 토우(TOW) 헬기를 대체한다.

이번 시험 비행은 군용헬기가 극저온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추고, 생존성을 유지해야 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옐로우나이프는 북극과 가까워 겨울철 기온이 평균 영하 30℃ 이하라, LAH의 시험 비행에 최적의 장소라는 게 KAI 설명이다.

이번 시험 비행에서 LAH는 2개월 간의 극저온에서도 성능, 진동, 하중 등 항공기 기동 특성을 유지해 저온 환경에서도 비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LAH는 모두 40차례의 현지 비행에서 165개의 항목을 점검해서다.

LAH는 이중에서도 영하 39℃에서 12시간 연속 노출에서도 운용능력을 발휘하는 소킹(Soaking) 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LAH는 영하 39℃에서 12시간 연속 노출에서도 운용능력을 발휘하는 소킹 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KAI
LAH는 영하 39℃에서 12시간 연속 노출에서도 운용능력을 발휘하는 소킹 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KAI

KAI는 현재 우리 육군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기동헬기 수리온도 2013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극저온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국산 헬기의 극저온 비행은 수리온이 국내 최초다.

KAI TF장 박인수 상무는 “영하 30℃ 이하의 극한 환경 속에서도 국가대표라는 마음으로 비행시험을 완료했다. 체계개발 완료까지 남은 시험도 일정 내에 완수하겠다”며 “상반기 후속 시험평가를 완료하고 하반기 전투용 적합판정을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AI는 헬기의 핵심기술인 동력전달계통 국산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기동헬기를 개발한다는 게 KAI 목표다.

박인수 상무. 사진=KAI
박인수 상무. 사진=KAI

다음은 박인수 상무와 일문 일답이다.

- 강취위와 감염병 등으로 고생하셨을 것 같습니다.
▲ 캐나다의 경우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이로 인해 이번 시험 비행에 제약이 많았죠. 이 같은 상황에서의 시험 비행에 스트레스가 많았던 게 사실이고요.
다만, 이번 시험 비행에 참가한 KAI의 TF, 방사청, 육군 시험평가단, 감항인증실,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원 팀(ONE TEAM)이 되어 하나로 움직였습니다.
KAI의 엔지니어. 시험 조종사, 지원 인력, 정부 관계자 등이 합심해서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귀국 했습니다.
모두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국가 대표였습니다. 시험 비행 기간 상당히 힘들었지만, 보람과 자긍심을 갖는 시간이 됐고, 감동했습니다.

- 당초 군에서 요구한 영하 32℃가 아닌 영하 39℃에서 소킹 시험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 기온이 영하 39℃로 떨아졌다는 일기예보를 접하고, 시험 진행 여부를 고민했습니다. 
우리 군에서 요구한 게 32℃라, 이와 0.1℃가 차이가 나도 LAH의 시동을 걸면 안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승인자가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눈 밭에 난 누군가의 발자국이 길이 된다’는 게 평소 KAI의 전략입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만, KAI가 LAH에 대해 영하 33℃의 국내 냉각챔버에서 이미 시험을 마쳤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실패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고, 이 같은 극저온에서 시험 기회가 향후 없을 것 같아 경영진을 설득해 영하 39℃에서 소킹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요.
영하 39℃의 초저온에서 배터리만으로 시공을 것은 LAH가 국내 처음입니다.

- 상반기 후속 시험평가를 완료한다고 하셨는데요. 아직도 남은에 있나요,
▲ 현재 LAH에 대해 96% 수준의 시험을 마쳤고, 나머지 4%에 대한 시험입니다. 4%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4% 안에 그동안 LAH가 시험한 게 모두 포함됐습니다. 강설, 강수, 항전무장 등 매우 까다로운 환경시험이 남아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개발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

-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KAI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습니다만.
▲ 그런가요? 주가가 강세라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반기 LAH에 대한 전투용 적합판정을 획득하고, 연말 양산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KAI는 회전익 부분에서 상륙헬기, 소해헬기, 고기동헬기 등 수리온 성능 개선과 파생형헬기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회전익 시장이 종전 저속에서 고속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KAI가 그동안 외국을 모방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독자 모델을 개발할 방침입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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