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분석] 1천59조원 가계 대출, 올해 이자 ‘폭탄’
[이지경제 분석] 1천59조원 가계 대출, 올해 이자 ‘폭탄’
  • 김진이 기자
  • 승인 2022.04.1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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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또 인상 1.50%…1월 인상후 3개월만
4%대 인플레이션 잡기 위해…올해 2∼3차례 추가 인상

[이지경제=김진이 기자] 3월 말 현재 1059조원에 이르는 가계 대출이 올해 이자 폭탄을 맞을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위원회를 갖고 기준금리를 0.25% 인상해서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연 1.50%가 됐으며, 가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게다가 미국 정부가 올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해, 금통위 역시 금리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 분석이다.

실제 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1월 등 두차례 금리를 인상한 바 있으며, 올해 1월 인상으로 현재 은행권 대출 금리는 평균 6% 선이다. 이를 고려할 경우 연말께는 대출 금리가 최고 9%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인상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다.

은행들은 빅테크의 도전과 강점을 의식하고 대응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시중 은행 대출 창구. 사진=문룡식 기자
국내 기준금리가 연 1.50%가 되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시중 은행 대출 창구. 사진=이지경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내외 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1% 급등하면서 2011년 유가 상승기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2011년 12월 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게다가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로, 2014년 4월 2.9%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고 한국은행은 집계했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의 정책 역시 이번 인상을 부추겼다는 게 금융전문가 시선이다.

“4%대 물가 앙등에 대응하고, 새정부가 물가안정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천명한 만큼 정책 공조 차원에서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앞으로 가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금통위가 올해 2∼3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올해 여섯차례 금리를 인상한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자, 투자계의 큰 손인 외국 투자자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금통위 역시 금리 인상 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과 같거나 높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금융권 풀이다.

아울러 윤석열 당선인이 부동한 안정을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운 점도 기준 금리 추가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초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제도권보다는 부동산 시장으로 쏠리면서 부동산 가격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전 총재 재임 시기인 2009년 2.0%이던 기준금리가 2011년대 6월 3.25%까지 올랐다. 당시 국내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하락했다.

다만, 이번 인상이 새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해 가계 부담을 줄인다고 밝힌 것과는 맞지 않아 이번 인상이 금융권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금통위의 두차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은 최고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올해 금리인상을 고려하면 올해 은행권 영업이익은 최대 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은 측은 “비은행권 등 금융기관이 대출 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 자본확충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책당국도 취약 차주의 신용위험 확대가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금융과 소득 측면에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앞으로 완화적 금융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금리 인상 등)에서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동안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금통위가 당초 올해 기준금리를 세번 정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금융시장과 대외환경 등에 따른 인상 압력이 커진 만큼 금통위가 올해 3번 이상 올릴 수도 있다“며 연말 기준금리가 최소 2.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이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