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성수 기자] 검찰의 증권사 압수수색 이후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에서 활개치던 초단타매매 투자자들(속칭 스캘퍼·슈퍼메뚜기)이 대부분 잠적하거나 증권사를 바꿔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그간의 불공정거래 흔적이 들통 나 처벌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ELW 9442개 종목의 전체 거래량은 38억8402만 계약으로 압수수색이 이뤄진 지난 23일의 53억4903만 계약보다 27.39% 감소했다.
종목별 거래량 추이를 보면 스캘퍼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뚜렷해진다. 스캘퍼가 선호하는 지수형 ELW 거래량이 일반 종목형 ELW 거래량보다 많이 감소했기 때문.
코스피200에 베팅하는 지수형 ELW 거래량은 23일 37억2247만 계약에서 24일 25억9055만 계약으로 30.41% 줄었다.
반면, 개별 종목형 ELW 거래량은 23일 16억2656만 계약에서 24일 12억9347만 계약으로 20.48%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캘퍼는 ELW와 상응하는 옵션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지수형 ELW를 거래한다”며 “개별 종목 옵션은 거의 없고, 있더라도 거래가 잘 안 돼서 종목형 ELW 역시 시스템 트레이딩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스캘퍼가 증권사를 빠르게 갈아타는 모습도 관측됐다. 대부분 증권사에서 ELW 거래가 감소했지만 한 증권사는 약정액과 시장점유율이 많이 증가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23일에 비해 25일 시장점유율이 2배 가까이 올랐다. 약정액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