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5% 육박…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
4월 소비자물가 5% 육박…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5.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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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석유류 34.4%↑·외식 6.6%↑·전기료 11%↑
​​​​​​​‘장바구니 물가’ 지수 13년8개월만에 최대↑
“물가 오름세 둔화 가능성 크지 않을 것” 전망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4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상승률은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소비’ 확산 등으로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늘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사진=김성미 기자
4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사진=김성미 기자

소비자물가는 2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한 건 2011년 11월과 12월 이후 처음이다. 상승 폭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으로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개인서비스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전기·가스·수도 요금 상승으로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월(4.1%)보다 0.7%포인트(p) 확대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3.2%),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올 3월에는 4%대로 오르더니 4월에는 5%에 육박했다.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각각 1년 전보다 6.6%, 3.2%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 물가는 1.9%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이 5.4% 내려가며 농산물 물가는 1.4% 하락했으나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각각 7.1%, 2.3% 올랐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파(-61.4%), 사과(-23.4%), 양파(-39.1%) 등은 하락했으나 수입 쇠고기(28.8%), 돼지고기(5.5%), 국산 쇠고기(3.4%), 닭고기(16.6%), 포도(23.0%) 등 품목에서 가격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7.8% 상승다. 2008년 10월(9.1%)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34.4%나 뛰었다. 휘발유(28.5%), 경유(42.4%), 등유(55.4%), 자동차용 LPG(29.3%) 등이 모두 상승하면서다. 석유류가 전체 물가에 미친 기여도는 1.48%p로 조사됐다.

빵(9.1%) 등 가공식품 가격도 7.2% 상승했다. 2012년 2월(7.4%)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다.

전기료(11.0%), 도시가스(2.9%), 상수도료(4.1%) 등이 모두 오르면서 전기·수도·가스요금은 1년 전보다 6.8%나 껑충 뛰었다. 지난달 연료비 연동 기준으로 공공요금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후환경 부과금 인상도 전기료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7%에 그쳤다.

외래진료비(2.3%), 국제항공료(16.2%) 등이 올랐으나 유치원 납입금(-18.6%), 부동산중개수수료(-7.7%) 등이 하락해서다.

반면 개인서비스 물가는 4.5%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생선회(10.9%), 치킨(9.0%) 등 외식 물가가 6.6% 상승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1998년 4월(7.0%) 이후 24년 만에 최대다. 다만 3월에도 지난달과 같은 수준의 상승 폭을 보였다. 공동주택관리비(4.7%), 보험서비스료(10.3%) 등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는 3.1% 올랐다.

집세는 전세(2.8%)와 월세(1.0%) 등이 모두 오르면서 2.0%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5.7% 상승했다. 이는 2008년 8월(6.6%)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1.0% 올랐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상승했다. 2011년 12월(3.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3.1% 상승했다. 2009년 5월(3.1%)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금 수준의 물가가 1년 동안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난해 전망한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2.2% 수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4%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기상 조건 악화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곡물가가 상승하고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이동성이 제약되면서 공급망 차질,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 대외적 불안 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겹치면서 대외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오름세 지속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내다봤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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