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승렬 기자] 중고차 전문 업체 엔카닷컴(대표 김상범)과 AJ셀카에서 이달 중고차 시세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카닷컴이 현대자동차, 기아차, 르노코리아, 쌍용차 등 국산차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의 2019년식 인기 차종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 6월 시세가 전월보다 모두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다만, 하락 폭은 크지 않다고 엔카닷컴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평균 시세는 평균 0.83% 떨어졌다.

지난달 큰 폭으로 시세(1930만원대)가 상승한 더 뉴 아반떼 AD는 이달 평균 3.3% 하락해 국산차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기아 올 뉴 K3, 더 뉴 쏘렌토 등더 1%대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이달 최대가는 전월(4000만원)보다 3.94% 하락해 3800만대를 기록했으며, 더 뉴 니로의 최대가는 전월보다 3% 떨어졌다.
수입차 시세도 평균 0.45% 하락했다. 이중 쉐보레 더 뉴 말리부의 최대가가 전월대비 5.12% 하락한 223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가장 낮은 시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볼보 XC60 2세대가 최소가 기준으로 전월보다 평균 2.44%,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가ㅣ 1.85%, 미니 쿠퍼가 1.64% 시세가 각각 하락했다. 아우디 뉴 A6가 수입차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최소가와 최대가격이 올랐고, 지난달 큰 폭으로 시세가 하락한 A4(B9)도 최저가 시세가 전월보다 3.32% 올랐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의 5월 신차 판촉행사 영향과 함께 높아진 중고차 가격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이달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 내달 여름 성수기가 전 중고차 구매 계획이 있는 고객은 이달이 구매 적기”라고 말했다.
당일 차량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AJ 셀카에서는 전월대비 이달 거래량이 2%, 시세가 5% 각각 감소했다.
신차 출고 지연으로 기존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올릴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감소한 것이라는 게 AJ셀카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 휘발유와 경유의 ℓ당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하면서 유가 부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도 시세 하락을 부추겼다.

실제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인 대형 세단 현대차 RM랜저 IG와 중형 쏘나타 뉴 라이즈의 이달 거래량은 전월보다 각각 24%, 13% 급감했다.
르노코리아의 중형 세단 SM6과 기가차 더 뉴 K5 2세대 역시 같은 기간 거래량이 각각 20%, 42% 크게 줄었다. SUV 투싼과 싼타페 TM 거래량도 이기간 14%, 15%씩 각각 급감했다.
시세도 떨어졌다.
제네시스 G70과 더 K9은 전월보다 평균 내차팔기 시세가 각각 1%, 5%씩 떨어졌고, 더 뉴 아반떼 AD는 6%, 더 뉴 스포티지R은 9% 각각 급락했다.
조성봉 오토허브셀카 대표는 “중고차 구매는 이달이 적기지만, 유가를 고려해 합리적인 구매 결정을 하는 게 좋다, 고유가와 신차 출고 지연이 장기화하면서 중고차 시장도 침체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