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기능성’이 뜬다] 높아진 건기식 관심…진출 활발 
[유통가 ‘기능성’이 뜬다] 높아진 건기식 관심…진출 활발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6.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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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 건기식 시장…CJ·롯데·신세계, 소비재 강자 총출동
​​​​​​​확찐자 공략…‘먹는 콜라겐’ 등 6천억 이너뷰티시장 각축전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노령인구 증가와 감염병 사태 장기화로 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CJ그룹과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등 소비재 산업 강자들도 이 시장에 진출했다.

CJ그룹은 올 초 CJ제일제당의 건강사업부를 독립시켜 웰케어를 설립하고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롯데그룹이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며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그룹도 이마트 아이엠을 중심으로 헬스케어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23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2030년까지 연평균 6.7% 성장세를 보이며 45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식품·유통업계가 헬스케어시장에서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건기식이다.

국내 건기식 시장은 홍삼 제품을 앞세운 정관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약업체 제품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시장 흐름을 주도해왔다. 최근에는 새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을 5대 메가 테크 육성 산업에 포함시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은 연평균 5% 이상 성장해 5조454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업계는 물론 식유통업계도 이 시장에 뛰어들며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새로운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식품업계는 다양한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에 진입,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제품도 더욱 세분화됐다.

CJ웰케어가 프리미엄 유산균 라인 ‘BYO EX’의 첫 번째 제품으로 ‘CJ 바이오 유산균 다이어트’를 출시했다. 사진=CJ웰케어
CJ웰케어가 프리미엄 유산균 라인 ‘BYO EX’의 첫 번째 제품으로 선보인 ‘CJ 바이오 유산균 다이어트’. 사진=CJ웰케어

CJ제일제당은 올해 1월 건강사업부를 독립, CJ웰케어를 설립했다. CJ웰케어는 단기적으로는 차별화된 건기식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개인 맞춤형 건기식 분야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건기식 사업을 그룹 내 미래 먹거리로 만든다는 포부다.  

올해는 ‘BYO유산균’ 브랜드를 대형화 하는데도 주력한다. 독자 개발한 식물성 균주 기반의 100억 CFU(보장균수) 이상 고함량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건기식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신규 기능성 원료를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스페셜티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개인 맞춤형 건기식 사업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 

롯데그룹은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키로 했다. 진단, 처방, 관리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유전자 및 건강검진 결과 분석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배합된 맞춤형 건기식 출시는 물론 개인 맞춤형 건기식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롯데그룹은 장기적으로 개인 유전자 NFT, 웰니스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자체 보유한 오프라인 플랫폼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해 국제적인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2020년 선보인 아이엠을 축으로 시장 입지를 강화한다. 아이엠은 개인 건강 상태와 생활양식을 분석해 필요한 영양제를 1회씩 소포장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세계그룹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기업인 고바이오랩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차별화된 기능성을 가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제품을 선보인다.

이마트 건기식 자체브랜드 바이오퍼블릭과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통해 건기식 시장을 공략하고 점차 사업 영역을 늘려 시장 영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hy는 기업간 거래(B2B) 사업 주력 균주 2종에 대한 ‘자체 검증 GRAS’를 취득했다. hy중앙연구소 전경. 사진=hy
hy중앙연구소 전경. 사진=hy

hy(구 한국야쿠르트)는 자사 발효유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건기식을 내놓는 한편, B2B(기업 간 거래) 원료 사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B2B 전용 브랜드 ‘에이치와이랩스’를 출시하며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사업을 본격화한 hy는 같은 해 11월 프로바이오틱스 분말 누적 판매량 10톤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hy는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생산량을 늘리고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신 공장 건립 중이다.

굵직한 식유통 업체들도 건기식 시장 경쟁에 동참했다.

대상그룹 계열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건기식 브랜드 대상웰라이프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환자영양식 브랜드 ‘뉴케어’, 단백질 전문 브랜드 ‘마이밀’ 등을 주력으로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273억원, 114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12월에는 건기식 전용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인증을 받으며 생산량 확대를 본격화했다, 건기식 GMP을 통해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기존에 생산하던 특수의료용도식품 외 건기식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성인 영양식인 셀렉스를 앞세워 맛과 영양을 모두 잡는 전략을 취했다. 셀렉스는 성인 단백질 보충을 위한 제품으로, 현재는 생애 주기별로 영양 설계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매일유업 매출은 2019년 1조3933억원, 2020년 1조4631억원, 2021년 1조5519억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9년 853억원, 2020년 865억원, 2021년 878억원으로 상승세다.

 

코로나 확찐자들, 출근 본격화…‘이너뷰티’ 매출도 껑충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이너뷰티 시장도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성장하고 있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사무실 출근이 늘면서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는 이너뷰티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어서다.

현재 국내 이너뷰티 시장은 6000억원 규모로, 화장품 업계는 물론 식품업계까지 이너뷰티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6월 정관장의 새로운 이너뷰티 브랜드 ‘화애락 이너제틱’을 내놓고 먹는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이 제품은 출시 3개월만에 1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먹는 보습제 화애락 이너제틱 스킨은 건조하고 햇빛이 따가운 9월에 접어들면서 전월대비 일평균 3배 넘게 판매되며 급격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화애락의 성공요인으로 정관장은 건강기능식품 부동의 1위 ‘홍삼’과 25~34세 여성들의 관심분야인 ‘피부관리’의 결합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내면에서부터 시작되는 근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아 떨어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KGC인삼공사 정관장의 새로운 이너뷰티 브랜드 ‘화애락 이너제틱’이 출시 3개월만에 1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 정관장의 새로운 이너뷰티 브랜드 ‘화애락 이너제틱’. 사진=KGC인삼공사

CJ웰케어는 올 4월 이너뷰티 신제품 ‘이너비 인텐스 콜라겐’을 출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피부 보습 기능성을 인정받은 콜라겐펩타이드를 주원료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이다.

CJ웰케어 관계자는 “국내 이너뷰티 제품은 콜라겐 성분을 담은 제품이 절반을 차지하지만, 식약처로부터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기능성 콜라겐 원료’를 함유한 제품 비중은 3%대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화장품 기업 중에선 아모레퍼시픽이 이너뷰티 제품의 선두 주자다.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 국내 최초 건기식인 콜라겐을 선보였다. 대표 제품은 마시는 앰플인 슈퍼콜라겐에센스다. 지친 피부에 빠르게 흡수돼 부족한 콜라겐을 보충해주고 속 건조와 당김을 개선한다. 특히 브랜드 모델인 송혜교의 실제 피부 비결로 꼽히며 관심을 끌고 있다.

농심은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를 앞세워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판매하고 있다. 분자 크기를 작게 해 콜라겐 흡수를 더 높인 것이 특징이다. 2020년 3월 출시된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2년 만인 최근 누적 매출 55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농심은 차별화된 기능성 원료 개발과 이를 적용한 신제품 출시로 시장 개척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농심은 최근 배우 조여정을 모델로 내세운 라이필 콜라겐 광고를 선보이며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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