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명절 2년, 달라진 추석 선물 트렌드
비대면 명절 2년, 달라진 추석 선물 트렌드
  • 정윤서 기자
  • 승인 2022.08.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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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스테이크·애플망고·랍스터 매출 껑충…홈파티 증가 영향
티몬 추석 모바일 선물하기설문,  52% 긍정 평가…서비스 강화 예정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작은 명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명절 식탁과 선물이 변화하고 있다.

명절 기간 대규모 가족 모임 대신 여행이나 홈파티 트렌드 확산으로 여행지 등에서 ‘근사한 한끼’를 먹을 수 있는 선물 세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사진=현대백화점
명절 기간 모임에서 ‘근사한 한끼’를 먹을 수 있는 선물 세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24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기간(2022년 8월 1~20일) 정육 선물세트의 매출 분석 결과, 현대백화점의 구이용 한우 매출 신장률(51.7%)이 전통적인 한우 선물로 인기를 끌던 한우 찜갈비의 신장률(17.3%)보다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전체 한우 판매에서 구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명절 기간 대규모 모임 대신 캠핑이나 여행을 떠나는 문화가 유행하며 여행지에서 편하게 먹기 좋은 구이용 한우나 스테이크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명절 문화가 바뀌면서 식문화와 선물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식문화 변화는 다른 상품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 새우와 랍스터(45.1%) 신장률이 기존 명절 대표 선물인 굴비(37.8%)의 신장률을 넘어섰다. 청과의 경우 샤인머스켓과 애플망고의 신장률(76.3%)은 사과·배의 신장률(29.1%)을 두 배 넘게 앞질렀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애플망고‧샤인머스캣 등 디저트 과일 매출은 매년 약 2배 이상씩 증가하며 올해는 처음으로 전체 청과 매출 비중 중 절반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현대백화점은 입맛이 서구화된 젊은 층이 30~40대가 되면서 집안의 명절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전통음식 대신 조리가 간편한 음식들을 적극 수용하며 새로운 명절 식문화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고물가로 외식 대신 홈쿡을 즐기는 수요 증가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와인 선물세트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이러한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 와인 선물세트 매출은 각 83.4%, 86.7% 신장하며 새로운 명절 대표 선물로 자리잡았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8월 22일~9월 9일)’ 스테이크를 비롯한 다양한 선물세트들을 선보인다. 르꼬르동 블루 출신의 h450 김형석 총괄 셰프의 레시피로 만든 디핑 소스를 추가한 ‘한우와 김형석 셰프의 디핑소스 세트’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명절 선물 트렌드도 변화했다.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가 등장한 덕분이다.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지만, 구매하기 편하고 비대면으로 전달해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한 추석 선물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자료=티몬
자료=티몬

최근 티몬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추석 선물을 모바일로 보내는 트렌드에 대해 응답자 절반 이상인 52%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가 21%, ‘시대가 변했으니 크게 상관없다’가 29%를 포함, 긍정 반응이 과반(52%)을 조금 넘었다. 

부정 응답인 ‘선호하지 않는다’는 8%였고, ‘어른에게는 아직 조심스럽다’는 반응이 38%로 선물 대상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바일 추석 선물은 주로 격식에 대한 부담이 적은 대상에게 5만원 이하 선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 대상은 친구(62%), 가족(53%), 직장동료(38%)의 순이었다. 선물 예산으로 3~5만원대(46%)를 생각한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선물하기 선호 품목은 건강식품(61%), E티켓(57%)였다.

기존에 주로 이용하던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에 대해 선호 이유와 아쉬움 가운데 장점으로는  ‘구매의 간편함(77%)’이 1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비대면으로 인한 시간절약(53%)’과 ‘합리적 선물의 가능(38%)’을 모바일 선물의 장점이라고 답했다. 단점으로는 ‘부족한 할인 혜택(55%)’이 ‘상품 선택의 한계(45%)’와 ‘배송 상태 우려(40%)’보다 앞서며, 구매 과정에서의 혜택을 좀 더 기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을 맞아 관련 서비스 혜택을 늘리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티몬도 추석을 위한 모바일 기프티 추천 선물을 할인혜택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오전영 티몬 서비스PO실장은 “모바일 선물하기의 활성도가 사용자 수용도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더 많은 고객의 기프티 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객이 느끼는 장단점을 경청해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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