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뒷북 경영', 건설업계 핀잔…사연은?
정몽원 '뒷북 경영', 건설업계 핀잔…사연은?
  • 주호윤 심상목
  • 승인 2011.04.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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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중대형 매물 고집…글로벌 진출은 최근에서야 본격화

[이지경제= 주호윤 기자, 심상목 기자]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이 업계서 '뒷북 경영'이라는 핀잔을 듣고 있다. 합동분양에서 다른 건설사와는 다른 전략을 펼치는가 하면 동급 건설사들사이에서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해외진출을 최근에서야 본격화해서다.

 

특히 다른 건설사들과 연대한 합동분양 지역인 ‘김포한강신도시’ 지역에서 유독 한라건설만이 중대형 매물을 내놓은 것에 대해 업계 반응은 냉랭하다.

 

타 건설사들은 입지 상 중소형 매물을 주력으로 제공하고 있는 반면, 한라건설은 중대형 매물을 내놓은 색다른(?) 행보를 걷고 있어서다.

 

또한, 동급의 건설사들은 이미 몇해 전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으나 한라건설은 최근에서야 자문을 영입해 본격화했다.

 

30일 한라건설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라건설을 주관사로 반도건설과 대우건설, 모아주택산업, 김포도시공사 등 5개 합동분양협의체는 김포한강신도시에 대규모 분양을 앞두고 있다.

 

주관사인 한라건설은 AC-12블록에 ‘한강신도시 한라비발디’ 85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평형은 전용면적 105㎡형 513가구, 106㎡형 284가구, 126㎡형 60가구 등이다.

 

그러나 합동분양에 참여한 다른 건설사들은 한라건설과 정반대의 분양전략을 펼치고 있다. 합동분양 매물 중 가장 큰 평형대는 전용면적 84㎡로 협의체중 유일한 공공부문인 김포도시공사가 분양에 나섰다.

 

반면, 한라건설과 같은 건설사가 분양하는 매물은 대부분 58㎡형으로 한라건설 매물의 절반 크기이다.

 

특히 국내 대형 건설사 중 하나인 대우건설은 Aa-10블록에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81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지하 2층~지상 21층까지 총 11개동으로 구성됐다. 대우건설은 전용면적 59㎡ 단일 주택형으로만 공급한다.

 

중견 건설사인 반도건설 역시 Aa-09블록에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 1498가구를 공급한다. 이 역시 59㎡ 단일 평형으로 구성됐다.

 

종합하면 공공부문을 제외한 건설사 중 유독 한라건설만이 중대형 평형대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이다.

 

한라건설의 이러한 분양전략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라건설 외 다른 건설사들이 중소형 매물만 공급하는 이유는 해당 지역이 서울이나 부산 등지와 같이 중대형 매물 인기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한라건설의 전략에 대해 최근 분양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입지가 불안전한 곳에 중대형 매물을 집중하는 전략은 자칫 위험한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들어 중대형 매물이 분양시장에서 높은 분양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김포 신도시 지역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지역인데 이러한 입지에 중대형 매물 집중 전략이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라건설은 이에 대해 오히려 중대형 평수의 수요가 늘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토지 분양 시점부터 중대형 분양 토지로 분양 받았다”며 “지금까지 분양시장이 중소형으로 치우쳤기 때문에 중대형을 원하는 소비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한강신도시 김포지구의 불리한 교통여건도 중대형 평수의 분양률을 저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해당 지역에는 올림픽대로가 6월말에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지만 지하철 9호선의 경우 2017년 12월을 목표로 김포시가 추진하고 있을 뿐 이마저도 확정된 상황이 아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이 점에 대해서는 회사에서도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하철 개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 교통여건은 분양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건설이 추진하고 해외진출도 뒤늦은 감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중대형 건설사들은 몇해전부터 국내 건설 시장이 포화 상태임을 감안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한라건설은 지난 3월 4일 현대건설 출신의 차성춘 씨를 해외영업부 상근자문역으로 영입해 해외투자에 눈을 돌렸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에서 국내 주택사업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예견이 과거부터 예측되어 건설사들이 해외에 눈을 돌린 것”이라며 “이제와 해외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은 늦은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라건설 관계자는 “현재 국내 건설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해외진출을 염두해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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