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8천800원, 전화·문자·데이터 공유
이동통신사, 번호 2개 서비스 본격 시작
[이지경제=윤현옥 기자] 국내 통신 3사가 개인용과 업무용 번호를 별개로 사용할 수 있는 듀얼 넘버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했다.
9월부터 USIM(유심)과 eSIM(e심)을 동시에 사용하는 Dual-SIM(듀얼심)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스마트폰 1대에서 2개의 전화번호를 나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별도 번호 사용은 일상과 업무 분리, 개인정보 노출 등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해소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유영상)는 9월부터 e심 개통이 가능해지면서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발생할 것에 주목하고 ‘마이투넘버’ 서비스를 8일 출시했다.
‘마이투넘버’는 ▲월 8800원에 ▲음성 모회선 공유 ▲문자 기본제공 ▲데이터 250MB+모회선 공유(소진 시 최대 400kbps)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SKT 5G·LTE요금제를 이용 중인 듀얼심 스마트폰 소유자가 ‘마이투넘버’ 요금제에 가입하면 현재 이용 중인 요금제의 음성과 데이터 제공량을 공유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 Z 폴드 4의 SKT 5GX 프라임 요금제를 이용 중인 고객이 같은 단말의 e심으로 ‘마이투넘버’를 개통, 가입하면 e심 번호로도 5GX 프라임 요금제의 집전화/이동전화 무제한 및 공유 데이터 30GB를 사용할 수 있다.
SKT 공식 대리점, 지점 및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 가능하며, 9월 말부터는 SKT 공식 온라인몰인 T다이렉트샵을 통해 본인이 직접 가입이 가능할 수 있다.
KT(대표이사 구현모)도 앞서 하나의 폰에서 두 개의 번호로 통화, 문자, SNS를 이용할 수 있는 ‘듀얼번호’를 출시했다.
듀얼번호는 월 8800원에 두 번째 번호용 데이터 1GB(기가바이트)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데이터가 소진되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며, 메인 번호의 음성과 문자를 두 번째 번호로 공유할 수 있다. 듀얼번호는 유심, e심을 메인으로 이용하는 고객 모두 가입 가능하다.
가령 메인 번호로 음성, 문자, 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초이스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두 번째 번호에 ‘듀얼번호’를 가입하면, 월 5만원대 요금(선택약정 25% 할인과 프리미엄 가족 결합 25% 적용 기준)으로 메인 번호의 음성과 문자를 두 번째 번호에서도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KT는 듀얼번호가 필요한 다양한 순간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광고를 선보이고, 대고객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9월 한달 간 듀얼번호 가입 고객에게는 100% 당첨 혜택을 제공하며, 이색 디자인의 ‘듀얼번호 버스’를 운영해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도 기본 요금제 외에 추가로 월 8800원을 부담하면 1대의 스마트폰에서 2개의 번호를 쓸 수 있는 ‘듀얼넘버 플러스’를 이달 1일 출시했다.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이용 중인 LG유플러스 고객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국내 eSIM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아이폰XS 이후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와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Z폴드4·플립4 등 18종이다.
‘듀얼넘버 플러스’에 가입하면 월 8800원에 250MB의 데이터(소진 시 QoS 400Kbps)와 첫번째 번호의 전화와 문자 사용량을 공유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두번째 번호에서도 첫번째 번호의 요금제에 포함된 나눠쓰기 데이터를 쉐어링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월 4만7000원 상당의 ‘5G 슬림+(데이터 6GB)‘요금제 가입 고객이 듀얼넘버 플러스를 추가로 이용하는 경우, 두번째 번호를 통해 기본 번호가 제공하는 6GB의 데이터를 쉐어링해 쓸 수 있다. 월 9만5000원 상당의 ‘5G 프리미어 레귤러(데이터 무제한)’을 기본 번호로 이용 중인 고객은 요금제에 포함된 나눠쓰기 데이터인 50GB를 두번째 번호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처음으로 도입되는 e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12월까지 eSIM을 무료로 발급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윤현옥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