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봄내 기자]3월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4%대로 올라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7%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0월(4.8%) 이래 29개월 만에 최고치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4.9% 올랐고 전월에 비해서는 0.4% 상승했다.
생선ㆍ채소ㆍ과실류 등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가 올라 작년 6월 이후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전달에 비해서는 0.6%가 하락했다.
부문별로 작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을 살펴보면 농산물(17.4%)과 축산물(11.6%), 수산물(10.5%)의 가격이 크게 올라 농축수산물이 14.9% 올랐고, 공업제품도 석유류(15.3%)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라 5.9%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2.5% 상승한 가운데 집세가 3.2%, 개인서비스 3.0%, 공공서비스가 0.6%의 상승률을 보였다.
윤종원 국장은 "고유가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기름값이 하락하는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불안 요인 등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ㆍ월세 가격도 급등했다. 전세(3.7%)는 2003년 9월(3.9%)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월세(2.1%)도 2002년 5월(2.2%)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전ㆍ월세 등을 포괄한 집세(3.2%)는 2003년 7월(3.3%)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 서비스 중에서는 외식 삼겹살(12.8%), 외식 돼지갈비(11.9%), 미용료(7.1%)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학교 급식비는 21.3% 하락했다.
김봄내 kb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