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의 홈플러스, 과연 '착한' 마트인가?
이승한의 홈플러스, 과연 '착한' 마트인가?
  • 심상목
  • 승인 2011.04.01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잇단 악재에 사면초가…품질·상생 등 종류도 다양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삼성’이라는 단어를 빼고 독자 생존하기로 한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잇단 악재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최근 들어 홈플러스를 둘러싼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었다. 스피커 없는 ‘착한 LED 모니터 TV’부터 기업형 슈퍼마켓 기습 개점까지 악재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승한 회장이 이러한 집단 악재를 어떻게 헤쳐 나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홈플러스에서 발생한 논란 중 품질과 연관된 부분이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특히 유통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품질임에도 홈플러스 제품 품질에서 잇단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스피커 없는 TV’..‘철사 든 사탕’

 

홈플러스가 ‘착한 모니터’라며 내놓은 초저가 LED 모니터가 도마에 올랐다. 홈플러스는 지난 24일 전국 매장에서 LED 모니터(60cm)를 19만9000원에 내놨다.

 

출시 당시 홈플러스는 이 모니터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2개 기본 장착했다”고 광고했으나 실제 스피커는 달려 있지 않아고 광고를 보고 구입한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논란이 일자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나서 허위 광고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공정위는 28일 “홈플러스의 ‘착한 LED 모니터’ 판매가 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하는 지 검토할 것”이라며 “우선 광고 및 판매행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정확한 실태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정위까지 나서 조사에 착수하자 홈플러스는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31일 마트 측은 “제조사인 대우르컴즈와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고객에게 혼선을 줬다”며 “판매할 때는 점포 내 안내문과 구두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달 21일부터 5월20일까지 전단에 기재한 모니터와 사양이 같고 스테레오 스피커가 달린 모니터를 직원이 직접 방문해 교환해줄 것”이라며 “타제품으로 교환을 원치 않을 경우 외장형 스피커를 증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제품의 품질 논란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홈플러스 자체 상표(Private Brand, PB) 제품인 ‘알뜰상품 디저트 과일맛 종합캔디’에서 8mm 길이 철사가 발견됐다.

 

이에 식약청은 제조시설 위생 관리 문제로 철사가 사탕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유통 및 판매를 금지시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금속탐지기도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 점 등을 미뤄보아 철사가 들어갈 만한 이유는 없었다”며 “식약청도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것이 아닌 문제가 발견됐으니 회수하라고 조치는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해당 제품과 동일한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을 가진 제품을 모두 수거했다”고 밝혔다.

 

◆ 기습개점에 중소업자 우롱하는 ‘착한 치킨?’

 

홈플러스는 또 중소상인 업계의 강한 반발에도 부딪치고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강행개점한 것이 그것이다.

 

31일 오전 7시 홈플러스의 SSM 브랜드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서울시 상계6동에 문을 열었다.

 

이 매장은 개점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중소상인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지난 9개월간 개점하려는 홈플러스와 이를 저지하려는 지역 상인들은 신경전을 벌여왔다.

 

특히 홈플러스가 지난 25일 매장 간판을 달겠다는 신청서를 노원구청에 제출하자 ‘노원SSM 대책위원회’ 상인들은 입점 예정지에서 보초를 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31일 오전 6시쯤 대책위 40여명이 물건을 싣고 나타난 5t 트럭을 막는 사이 업체는 재빨리 상가 1층에 간판을 달았다.

 

이를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군사작전을 보든 듯 했다”며 “홈플러스의 강력한 SSM 개점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점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맹점주가 51%를 투자해 개점한 점포”라며 “일반 편의점 프렌차이즈와 비슷한 형태로 상생법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소업체의 반발 역시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착한 치킨’도 영세 가금류 업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 치킨은 이날부터 제주점을 제외한 전국 122개 점포에서 단돈 1000원에 한 사람당 두 마리로 한정 판매했다.

 

시중에서 5000~6000원 정도 팔리는 국내산 생닭은 1000원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지점에서는 판매 시작 10분마네 매진되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영세 가금류 업계의 반발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FTA, AI 등으로 양계농가의 한숨이 깊어져가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앞장서 생산비 이하로 닭고기를 판해매 수만 여명의 생산자들은 사면초가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특히 “현재 병아리 한 마리도 800원인데 닭고기 1000원은 어디서 나온 가격이냐”며 “원가 이하의 미끼상품으로 양계농가와 소비자들은 우롱하며 시장질서를 파괴하는 행태는 지탄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 상품은 닭고기 유통량의 1~2% 수량만 판매된 서비스 제공차원의 한정 판매였다”며 “시장질서를 문란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급함에서 나온 전략이 화 불렀나?

 

반발을 사고 있는 ‘착한 치킨’은 중소업체 뿐만 아니라 경쟁 대형 유통업체로부터도 비난을 받았다. 홈플러스가 이 닭은 ‘통큰 치킨보다 착한 치킨’이라고 홍보하자 롯데마트는 발끈하고 나선 것.

 

롯데마트는 ‘착한 치킨’이 판매되기 시작한 25일 “사실상 롯데마트 고유의 브랜드인 ‘착한’을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이용했다”며 “상표권 등록이 되지 않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우리가 사용했던 문구와 디자인을 그대로 도용한 것은 상도의를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대화에서 “롯데마트 역시 우리가 개발한 상품을 모방해 내놓은 사례가 많은데 이제와서 상도를 운운하냐”면서 “예정대로 31일까지 통큰 치킨과 비교 판매를 하겠다”고 반박했다.

 

한편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조급함’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경쟁 상대인 이마트, 롯데마트가 이슈몰이가 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자 뒤늦게 이를 따라하려다 보니 이와 같은 논란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