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진이 기자] 우리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519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는 내용의 ‘11월 수출입 통계’를 1일 발표했다.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무역수지는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인 1997년 이후 가장 긴 적자 기간이다.
수출은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5.7% 줄어든데 이어 이번 달에는 14%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이상 연속 감소다.
품목별로 자동차(31%)·석유제품(26%)·이차전지(0.5%) 등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수출 핵심 품목인 반도체(-29.8%)를 비롯해 석유화학(-26.5%)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8.0%), EU(0.1%), 중동(4.5%) 등은 증가했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25.5%)을 비롯해 아세안(-13.9%) 등은 급감했다.
산업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 적자가 제조 기반 수출 강국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1∼11월 누계 기준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6291억달러를 나타내며 사상 처음으로 11월 중에 수출 6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수입은 전년 대비 2.7% 늘어난 589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이 전년 대비 27.1% 증가한 155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수입이 수출을 상회하며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71억1000만달러 적자를 내면서 8개월 연속 적자 기록을 세웠다. 8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산업부는 “주요시장별 맞춤형 수출전략과 산업별 수출지원 방안을 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수출·수주관리를 종합지원하고, 부처·기관별 수출지원협의회를 통해 우리 수출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이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