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시회 교차 진출 활발해진 이유는
국내외 전시회 교차 진출 활발해진 이유는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2.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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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개최지 선정…주도 산업 유무와 높은 시장잠재력

코엑스, ‘의료전시회’와 ‘배터리展’로 베트남·EU ‘노크’
서울카페쇼 주최사 엑스포럼, 5월 佛서 ‘파리카페쇼’
佛 와인박람회 ‘비넥스포’, 10월 한국서 B2B 미팅 연다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코엑스가 유럽과 베트남에서 전시회를 주최하고, ‘서울카페쇼’의 엑스포럼도 5월 프랑스에 진출한다. 반면 프랑스와인전시회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등 전시업계의 교차 영역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메콩 의료의약·헬스케어 엑스포’ 포스터=코엑스
‘베트남 메콩 의료의약·헬스케어 엑스포’ 포스터=코엑스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해외진출을 공식화한 것은 코엑스다.

코엑스는 ‘베트남 메콩 의료의약·헬스케어 엑스포(Mekong Medi-Pharm Healthcare Expo)’를 신규 론칭해 K-의료산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한다.

이 전시회는 6월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베트남 빈증무역센터(B홀)에서 열리고, 국내 주요 의료기업 150개사(250부스)가 참가할 예정이다.

코엑스가 빈증에서 의료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의료기기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3.1% 성장하고 있으며, 수입의존도는 90%가 넘는다. 또 베트남의 헬스케어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6.5%로 아세안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의료기기 전시회는 빈증무역센터의 전시콘텐츠 확보의 의미도 있다. 작년에 문을 연 빈증무역센터는 코엑스가 운영대행을 맡고 있다.

코엑스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의료전시회인 ‘베트남 국제 의료기기 의약품 박람회’를 30년 이상 개최해오고 있는 비엣페어와 손잡고 베트남고 인근 국가의 바이어들을 대거 초청했다.

코엑스는 K-의료 관광 등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 의료 관광 기관들이 참여하는 설명회와 현지 병원 투어 프로그램, 비즈니스 상담회 등 특화된 부대 행사도 편성할 계획이다.

이동기 코엑스 사장은 “이번 전시회는 현지화된 전문 수·출입 의료 및 헬스케어 전시회”라며 “국내 참가 기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준비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과 아세안 시장 판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코엑스는 유럽시장에도 첫 도전장을 내민다.

‘인터배터리 2022’에 설치된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사진=코엑스
‘인터배터리 2022’에 설치된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사진=코엑스

코엑스는 국내 유일의 배터리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의 유럽판인 ‘인터배터리 유럽’을 6월 14~16일 3일간 독일 뮌헨에서 열기로 했다.

미래 전략산업으로서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우리 배터리 산업의 해외네트워크 확장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유럽연합(EU)에서는 핵심원자재법(CRMA) 입법을 예고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는 우리기업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코엑스는 12월 초  ‘2023 인터배터리 유럽’ 개최를 위해 한국전지산업협회, 코트라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 단체는 ‘인터배터리 유럽’ 개최를 계기로 EU지역 내 주요 정부기관 및 현지 기업과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시기간 동안 같은 지역에서 유럽지역 대표 에너지 전시회인 ‘더 스마터 이 유럽(The Smarter E Europe)’이 함께 열려 상승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엑스포럼은 5월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카페쇼’ 런칭하기로 했다. 엑스포럼은 서울카페쇼를 주최하는 민간전시주최사다.

이미지=엑스포럼
이미지=엑스포럼

‘제1회 파리카페쇼’는 5월13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릴 예정이다.

엑스포럼에게 파리카페쇼 개최는 해외에서 주최하는 그 어떤 전시회보다 의미가 크다. 국내 민간 전시주최사가 유럽에서 처음 주최하는 행사기 때문이다.

‘파리카페쇼’는 엑스포럼이 2012년부터 카페쇼를 싱가포르와 중국(베이징·상하이), 베트남(호찌민·하노이)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열리는 첫 유럽 행사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엑스포럼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K-문화와 K-푸드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열리는 첫 행사인 이번 ‘파리카페쇼’는 대한민국과 유럽의 커피 문화가 만나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 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타 전시보다도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전시회 ‘비넥스포’를 주최하는 비넥스포지엄은 ‘비넥스포 미팅스’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비넥스포지엄은 그동안 홍콩에서 개최하다 감염병 사태로 중단한 ‘비넥스포 홍콩’ 대신 올해 ‘비넥스포 아시아’와 ‘비넥스포 미팅스’를 각각 싱가포르와 한국 런칭한다. 비넥스포 미팅스는 10월 6~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기로 확정했다.

비넥스포 참가사들이 코로나19 기간 급성장한 국내 와인시장에 주목, 한국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최사에 행사 개최를 요구한 게 가장 큰 개최 이유다. 이들 기업은 한국 와인시장을 아시아 시장 트렌드 파악과 진출 확대를 위한 테스트베드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왼쪽부터) 비넥스포 미팅스, 비넥스포 아시아, 비넥스포 포스터. 사진=김성미 기자
(왼쪽부터) 비넥스포 미팅스, 비넥스포 아시아, 비넥스포 포스터. 사진=김성미 기자

관세청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와인 수입액은 약 5억5981만달러(약 7500억원)로 전년대비 약 69.6% 급증했다. 2022년 1~9월까지 수입액은 4억3668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약 6.6% 늘었다. 

전시업계는 이처럼 국내외 전시회가 활발한 교차 진출을 하고 있는 이유로 배터리와 반도체, 복합소재 등 한국 주도의 산업 증가와 한국 시장의 높은 잠재력과 K-문화 확산에 따른 긍정적인 인지도 향상 등을 들었다.

오랜 기간 국내 주류업계와 전시업계에서 비넥스포의 한국판 개최를 요구해 왔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던 프랑스에서 한국 행사를 열기로 한 게 그 방증이다. 코로나19 기간 한국의 와인 수입이 크게 늘며 시장이 확대되자 프랑스 등 주요 와인 생산국 참가업체들의한국 행사 개최 요구가 높아지면서 비넥스포지엄이 ‘비넥스포 미팅스’를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비넥스포 등 프랑스 전시회의 한국사무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프로모살롱(파리전시협회) 코리아의 김선의 소장은 “국내외 전시회의 활발한 교차 진출의 원인은 한국의 주도산업 증가와 높은 시장잠재력”이라고 꼽았다.

김 소장은 “홍콩, 싱가포르에서 아시아판을 열었던 프랑스 전시주최사들 새로운 아시아 개최지로 서울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 두 곳은 제조업 경쟁력 부족해 전시회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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