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금융문맹’ 탈출 위한 금감원의 노력
아이들 ‘금융문맹’ 탈출 위한 금감원의 노력
  • 여지훈 기자
  • 승인 2023.03.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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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1교 금융교육’ 8년간의 성과…누적 수강자 수 281만
‘1사 1교 금융교육’은 금감원이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제도로, 아이들의 금융문맹 탈출을 지향하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시
‘1사 1교 금융교육’은 금감원이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제도로, 아이들의 금융문맹 탈출을 지향하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시

[이지경제=여지훈 기자]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

1987년부터 2006년까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을 5번이나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의 말이다. 또 지난달 28일 열린 ‘2022년도 1사 1교 금융교육 우수사례 시상식’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용한 말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은 ‘1사 1교 금융교육’의 활성화와 내실화를 꾀하고, 우수 금융교육 사례를 발굴, 전파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2022년도 1사 1교 금융교육 우수사례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복현 금감원장을 비롯해 6개 금융협회장(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과 학교장, 교사, 금융사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상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성과가 우수한 학교(20개), 교사(24명), 금융 동아리(2개)를 포함해 교육을 진행한 금융사(6개)와 금융사 직원(28명)까지 아울러 이뤄졌다. 이번에 금융감독원장상을 받은 금융사는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삼성생명, 농협중앙회, 신한카드, 신용회복위원회 6개사다.  

1사 1교 금융교육은 금감원이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제도로, 금융사 본·지점과 인근 초·중·고교가 자매결연하고, 금융사 직원들이 담당 학교 학생들에게 체험교육·방문교육·동아리 지원 등 실용적인 금융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체험교육의 경우 보드게임, 퀴즈게임, 금융투자 뮤지컬, 금융·진로 체험 캠프, 금융사 영업점 체험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금융교육은 청소년을 상대로 변변한 금융교육이 부재한 한국 사회에서, 현대생활에 필수적인 금융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 현명한 금융 생활을 영위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그 취지가 있다.

이날 금감원이 함께 발표한 1사 1교 금융교육 관련 통계치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우선 지난해 말 기준 금융교육의 누적 수강자 수는 281만3000명, 자매결연한 초·중·고교 수는 8298개다. 누적 수강자는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초·중·고 학생 수(527만5000명)의 53%에 달하며, 자매결연한 학교도 전국 학교 수(1만1794개)의 70%에 이른다. 약 8년간의 성과로는 매우 놀라운 수치다. 또 지난해 한 해에만 총 1만557회의 금융교육이 진행됐는데, 이는 1일 평균 전국 56개 학교에서 금융 수업이 진행됐다는 얘기와 같다.

이날 이복현 원장은 축사를 통해 “1사 1교 금융교육은 유익한 사회공헌 활동이자 상생 금융의 실천”이라며 “금융사가 회사별 특성에 맞게 금융교육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유형의 금융상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고령사회가 되면서 길어진 노년기를 대비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이제 금융정보를 제대로 알고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필수적인 과제”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1사 1교 금융교육은 학교 금융교육을 보완하고 실용적인 조기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며 “이는 금융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무형의 인프라를 마련하는 작업으로 금감원은 이후로도 학교 및 금융권과 더불어 금융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1사 1교 금융교육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 일각에서는 경각심을 고취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령 해당 교육을 맡은 금융사 직원들이 지나치게 금융사 입장을 대변하는 교육을 진행할 경우, 교육을 빙자한 금융사 홍보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비판적인 시각을 길러주기보다는 자칫 편향된 금융 가치관을 심어줌으로써 금융문맹만큼이나 위험한 ‘금융맹신’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여지훈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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