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던 파월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던 파월
  • 여지훈 기자
  • 승인 2023.03.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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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금리·금리인상 속도, 모두 높아질 가능성 시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이지경제=여지훈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 3대 증시 역시 지난 밤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에너지 가격 하락과 공급망 병목 현상 완화로 미국의 전체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6월 7%를 정점으로 올해 1월 5.4%까지 하락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중반 이후 완화됐지만,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9%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현저히 둔화했음에도 불구, 노동 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타이트하다”며 “1월 실업률은 3.4%로 1969년 이후 최저치이고 1월 일자리 수 증가 역시 매우 강한 수준인데, 노동력 공급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물가상승률이 장기 목표치를 웃돌고,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 없이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노동 시장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고자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지속해서 높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파월 의장이 통화 정책과 관련해 시사한 바는 크게 2가지다. 먼저 연준이 달성하고자 하는 최종 금리 수준이 기존 전망치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것. 또 금리 인상 속도 역시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들에 따라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2주 앞으로 다가온 3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의 빅스텝을 점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FOMC 회의에서의 미국 금리 인상 전망치는 0.5%p 인상이 지배적이다. 이는 하루 전만 해도 0.25%p 인상 전망이 우세했음을 고려하면 큰 시각 변화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FOMC 참여자들의 최종 금리 상단에 대한 의견이 5.50~5.75% 사이에 분포한 상황에서, 연준 지도부는 5.50%보다는 5.75%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2분기 중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도 그 상단이 각각 4.2~4.3%, 5.0~5.2%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연준의 최종 금리 상향조정 폭이 기존 시장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한국은행도 내달 0.25%p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여지훈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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