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만에 3천억달러 불어난 연준 자산, 양적완화로 선회?
한 주 만에 3천억달러 불어난 연준 자산, 양적완화로 선회?
  • 여지훈 기자
  • 승인 2023.03.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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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동성 지원은 양적완화와 달라” 성급한 판단은 유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AP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AP

[이지경제=여지훈 기자]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총자산이 급증하면서 연준이 기존 양적긴축에서 양적완화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아니냐를 놓고 공방이 치열하다.

연준의 지난 15일 기준 재무상태표가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문제는 지난 수개월 동안 양적긴축을 실시하며 감소해온 연준의 총자산이 단 한 주 만에 2970억달러(390조원) 증가한 것.

양적긴축이란 코로나 팬데믹 시기 시행한 양적완화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연준과 같은 중앙은행이 만기가 도래한 보유자산에 대해 재투자를 중단하거나 만기가 남았더라도 보유자산을 시장에 매각함으로써 시중 통화량을 흡수하는 것을 말한다. 양적완화는 이와 달리 중앙은행이 재무상태표상 자산과 부채를 늘리면서 시중에 통화량을 공급하는 정책이다.

연준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가 침체되자 2020년 3월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했지만, 시중에 풀린 과도한 유동성이 물가 상승 압력을 가속하자, 지난해 초부터 단행한 금리 인상과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양적긴축에 돌입했다.

하지만 지난 수개월 간의 양적긴축이 무색하게도 최근 연준의 재무상태표상 자산이 급격히 불어나 혼란을 주고 있다.

원인은 대출 자산의 급증이다. 자산 증가 내역을 살펴보면, 우선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이후 신설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으로 119억달러가 증가했고, 우량 예금기관 대상 재할인창구대출과 기타 신용 대출이 각각 1480억달러, 1428억달러 급증했다. 기타 신용 대출 계정의 경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와 그 뒤를 이어 파산한 시그니처 은행 관리를 위해 설립한 브릿지 은행에 대한 대출이다.

부채 역시 자산과 동일한 규모로 증가했다. 역환매조건부약정(역레포)은 1370억달러 감소했고, 연준의 관리 아래 있는 미국 재무부일반계정(TGA)도 340억달러 줄었다. 반면 시중은행이 연준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이 4410억달러 폭증하며 부채 규모를 키웠다.

이처럼 연준의 재무상태표상 자산과 부채 규모가 급격히 커지자 일각에서는 제대로 물가 안정화를 완료하지 못한 상황에서 SVB 사태를 계기로 연준이 양적완화로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이는 성급한 판단이라는 의견이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는 연준이 채권을 매입해 금리 리스크를 부담하고, 은행 등 민간은 채권을 대가로 수취한 현금으로 다른 금융자산을 매입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반면 이번 유동성 지원 창구는 금융안정을 위한 도구로, 여기서 나온 돈은 금융자산 매입보다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는 (연준이 아닌) 은행 입장에서 이자비용이 크고, 보유한 채권의 금리 리스크에 여전히 노출된 데다, 대출 기간도 정해진 상태”라며 “유동성 위축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막아주는 역할은 크지만, 양적완화와 비교해 금융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작다”고 설명했다.


여지훈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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