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원플랫폼 전략·K-뷰티로 실적 제고
CJ, 원플랫폼 전략·K-뷰티로 실적 제고
  • 정윤서 기자
  • 승인 2023.03.21 14: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온스타일, ‘2023 상반기 홈리빙페어’ 취급고 100억 돌파
CJ올리브영,  명동 상권 외국인 매출 전년동기比 29배 급증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CJ온스타일과 CJ올리브영이 올 봄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마스크 의무 해제 후 첫 봄을 맞은 CJ 관계사들은 봄맞이 이벤트와 돌아온 외국인 수요로 인해 매출이 최근 크게 늘었다.

‘강주은의 굿라이프’ 진행자 강주은과 쇼호스트 모희현이 ‘자코모×CJ온스타일 소파페스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CJ온스타일
‘강주은의 굿라이프’ 진행자 강주은과 쇼호스트 모희현이 ‘자코모×CJ온스타일 소파페스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은 이달 6일 개최된 ‘CJ온스타일 2023 상반기 홈리빙페어’ 10일간 총 100억원대의 취급고를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진행된 상반기 홈리빙페어 실적(41억원) 대비 143% 신장한 매출이다. 

홈리빙페어는 인테리어 성수기 시즌인 매년 3월과 10월을 겨냥해 인테리어 카테고리 상품 구매 시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10만원의 적립금을 지급하는 행사다.

올해부터 본격 실행된 ‘원플랫폼’ 전략을 이번 홈리빙페어서 반영해 실적 규모화에 성공했다는게 회사의 분석이다.

TV홈쇼핑과 모바일 앱,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등 CJ온스타일의 멀티 채널을 유기적으로 융합했고, 각 채널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콘텐츠, 단독 상품과 혜택을 내건 결과라는 설명이다. 브랜드 가치 제고에 가장 효과적인 최적의 솔루션을 고안해 프로모션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홈리빙페어에서는 오프라인 쇼룸이 있는 브랜드와 협업해 멀티채널의 상승효과를 극대화한 사례가 돋보였다. 그중 대표적인 게 소파 전문 브랜드 ‘자코모’와의 협업 사례다.

CJ온스타일은 이달 3일 남양주에 위치한 가구 전문 브랜드 ‘자코모’의 쇼룸을 활용해 ‘제2회 자코모×CJ온스타일 소파 페스타’를 개최했다. 자코모 쇼룸에 CJ온스타일의 단독 상품 전시를 진행하고 해당 제품을 CJ온스타일의 전채널에서 파격적인 혜택으로 판매했다. CJ온스타일은 오프라인 쇼룸과 모바일 라이브를 연계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자코모의 브랜드 가치를 소구하는 콘텐츠도 선보였다.

7일에는 CJ온스타일의 간판 리빙 프로그램 ‘굿라이프’에서 자코모 2년 연속 1등 판매 모델 ‘블레스 시리즈 에디션 소파’를 TV홈쇼핑 최초로 공개하며 당일 주문 27억원을 기록했다. 자코모 창립 이후 일일 최고 매출 기록이다. 이어 12일간 다채로운 채널을 통해 자코모를 소개한 결과 40억여원의 주문을 달성했다.  자코모 월별 실적 최대 수치다. CJ온스타일과 자코모는 본 행사를 연례 행사로 구축해 지속 육성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패브릭 소파 전문 브랜드 ‘에싸’,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 등과도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기존 이커머스 판매 중심으로 운영되던 홈리빙페어를 원플랫폼 프로모션으로 확장해 폭발적인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각 채널에 맞는 상품 소싱, 재미와 브랜드 가치제고에 효과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객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조선미녀’ 브랜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조선미녀’ 브랜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은 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입국완화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이달 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PCR 의무가 전면 해제되면서 ‘뷰티 1번지’인 명동에서 큰 매출을 거뒀다.

CJ올리브영이 이달 1~17일 명동 내 5개 매장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배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미권, 동남아, 일본인 관광객에 이어 중국인 관광객까지 명동을 찾으면서 상권이 활기를 되찾았다. 실제로 같은 기간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73%로 여섯 배 가까이 뛰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 일본, 영미권, 중국 순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CJ올리브영은 감염병 사태로 억눌렸던 여행객들의 소비 심리가 봄 시즌과 ‘올영세일’ 등 이벤트와 맞물리며 폭발한 것으로 풀이했다. 최근 K-콘텐츠를 통해 K-뷰티를 접하거나 ‘올리브영 글로벌몰’ 등 역(逆)직구를 통해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경험한 외국인들이 매장을 방문해 한국산 화장품을 직접 체험하려 한 점도 한몫했다.

이에 해외에서 이름을 알리기 어려운 한국 신진 브랜드들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인기 상품 탑 10 중 9개가 중소·중견기 업 화장품이었다. 특히 영미권 고객에게는 한국의 미(美)와 특성을 살리거나, 순한 성분을 내세운 브랜드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조선미녀(Beauty of Joseon)’다. 국내 고객에게는 생소한 ‘조선미녀’는 현재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다. 지난해 8월 외국인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명동 상권에 입점해 매월 매출이 30%가량 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토리든, 라운드랩 등 ‘클린뷰티’ 콘셉트를 표방한 중소 브랜드 역시 이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0배 이상 급증했다.

마스크팩 일색이던 외국인 고객의 K-뷰티 장바구니 풍경도 다양해졌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인의 피부에 관심을 갖게 된 동남아 고객은 주름개선 기능 등을 내세운 ‘슬로우에이징’ 상품을, 얼굴에 바르기 쉽지 않은 바디겸용 선크림이 주를 이루는 영미권 지역 고객은 스킨케어와 유사한 제형의 ‘K-선크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인 고객은 마스크팩보다 색조화장품을, 일본인 고객은 치아미백제나 헤어 트리트먼트와 같은 다양한 상품군을 도전적으로 체험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빅모델’을 기용할 수 있는 대기업 브랜드들이 외국인 고객에게 잘 팔렸지만 최근엔 K뷰티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판도가 바뀌는 추세”라며 “우수한 상품력과 적합한 채널만 있다면 중소기업 제품들도 얼마든지 외국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