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관광객에 ‘올 인’
돌아온 외국인 관광객에 ‘올 인’
  • 이승렬 기자, 김진이 기자
  • 승인 2023.03.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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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도쿄 하네다-인천공항 심야운항 재개 …日 MZ 여행객 유치에 ‘본격 시동’
현대백화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외국인 특수에 ‘함박웃음’…역대 최다 10만명 찾아
LG유플러스, 외국인 고객 위해 4개 국어 채팅 상담 지원…내달 다국어 홈페이지 오픈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마스크 의무 해제와 입국완화 등 감염병 방역 완화로 돌아온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업계가 발 벗고 나섰다.

실제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27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입국한 외국인은 2022년 1월 9만여명에서 2023년 1월 46만여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현대백화점, LG유플러스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일본 MZ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27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하네다-인천 편을 타고 도착한 일본인 여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27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하네다-인천 편을 타고 도착한 일본인 여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도쿄/하네다-인천 심야항공편을 늘리고 환승객을 위한 서비스도 제고했다.

대한항공은 도쿄/하네다-인천 심야정기편 운항을 재개했다.  2020년 3월5일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한 후 만 3년만이다.

이날 공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첫 도착편에 탑승한 일본인 여객들에게 기념품과 꽃다발을 증정하는 환영행사를 열었다. 

환영 선물을 받은 일본인 여행객 카네코씨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한국에 방문하는데 인천공항에서 환영 선물까지 받아 매우 기쁘다”며 “도쿄 도심에서 지하철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하여 편리했고 새벽 비행으로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지금부터 바로 공항철도를 타고 명동으로 이동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공사가 일본관광객 유치에 힘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일본Z세대의 해외여행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일본 관광청이 지난달 일본인 Z세대(19~25세)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Z세대의 해외여행 동향 조사’에 따르면 해외여행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90% 이상이 2023년에는 꼭 해외여행을 다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고 싶은 나라를 묻는 질문에서는 여성의 경우 한국이 36.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문화와 음식의 영향으로 일본인들의 한국여행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이번 노선 재개를 통해 자유여행 형태로 시간을 마음대로 활용하려는 특성이 강한 일본 MZ세대의 한국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도쿄/하네다-인천 심야정기편은 주 7회로 매일 운항된다. 도쿄/하네다 출발시간이 02:00, 인천 도착시간이 04:35로, 일본인 MZ세대 직장인의 당일치기나 주말 밤도깨비 한국 여행 등 다양한 형태의 한국 관광 패턴이 부활되면  연간기준 여객 8만6000명과 환승객 6만7000명 등 약 15만3000명의 항공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공사는 전망했다.

공사는 환승객 증대를 위해 일본발 환승 편의도 제고한다. 파리와 비엔나, 보스턴, 뉴욕, 베이징, 타슈켄트, 울란바토르 등 당일 연결이 불가능했던 48개 오전운항 항공편을 추가로 환승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도 운영한다.

또한 일본 지방거점 도시들의 환승수요를 인천으로 유치하기 위해 센다이, 홋카이도 등 5개 일본 지역공항·지자체와 연계한‘인천공항 단독노선 지원’사업을 통해 여객 유치 공동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일본발 인천 환승 수요 확대 프로모션을 지속하고 있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미래사업본부장은 “이번 인천-하네다 노선 복항을 통해 팬데믹으로 움츠러들었던 일본인 방한 여객 수요가 확대되어 국내 항공 및 관광업계 내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현대백화점이 수도권에 운영하고 있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3개점(김포점·송도점·스페이스원)을 찾는 외국인 고객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 프리미엄아웃렛을 찾은 외국인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프리미엄아웃렛을 찾은 외국인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올 1~2월 수도권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가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6배 늘어 역대 최다인 1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과 비교해도 약 15%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자유 여행으로 방문한 개별 관광객 위주에서 최근에는 홍콩·일본·태국·베트남 등 아시아권 단체 관광객까지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21일에는 350여명의 태국 단체 관광객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찾아 쇼핑과 관광을 즐겼다. 다음달 7일에는 최근 입항이 재개된 인천항 크루즈를 통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외국인 관관객 급증에 대해 서울을 비롯한 공항·항구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쇼핑 외에 문화·관광 등 콘텐츠가 풍부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도권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각 점포가 서울에서 20㎞ 이내에 위치해 서울 시내 어디서든 1시간 내에 접근이 가능하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포함한 계획을 세울 때 편리하다. 특히 김포점과 송도점은 각각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인천항에서 차로 30분 내에 접근 가능한 지역에 위치해 출국 전이나 입국 직후 쇼핑하기 좋은 입지적 장점을 갖췄다.

주변 관광 콘텐츠가 풍부한 것도 강점이다. 김포점 인근에서는 한강 유람선과 자전거 라이딩을 직접 즐길 수 있다. 아시아 3대 보트쇼로 불리는 ‘경기국제보트쇼’ 등 각종 보트 경기도 관람할 수 있다.

송도점은 최근 드라마 등 미디어를 통해 한국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송도센트럴파크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

다양한 포토 스팟도 외국인 고객의 발길을 이끈 요인이다. 김포점은 450m 길이의 수변공원, 송도점은 회전목마와 분수를 설치해 운영중이다. 스페이스원의 경우 세계적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협업해 꾸민 스토리텔링형 문화·예술 공간 ‘모카 가든’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프리미엄아울렛의 서비스 시설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송도점에 인천관광공사와 협력해 주변 관광 정보 및 환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김포점에는 외국인 고객 전용 라운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공연 관람과 맛집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관광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국내 유입 외국인이 급증함에 따라 외국인 고객이 자사 통신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어 채팅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외국인 고객이 자사 통신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어 채팅 상담’을 제공한다. 사진은 베트남어 전문 상담사 ‘다오 티 이엔’의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외국인 고객이 자사 통신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어 채팅 상담’을 제공한다. 사진은 베트남어 상담사 ‘다오 티 이엔’의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지난해 국내 입국 외국인이 지속 늘자 LG유플러스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를 활용한 전화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월평균 이용자는 월평균 100명 이상이다.

LG유플러스는 방역 완화 등으로 지난해 대비 국내 방문 외국인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외국어 채팅 상담 서비스를 오픈했다. 2달 간의 시범운영 기간 동안 1000건 이상의 상담이 진행되는 등 고객 수요를 확인했다.

외국어 채팅 상담 서비스는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베트남어 총 4개 국어를 제공하고, 이외 다른 언어는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 자동번역을 활용한다. 채팅 상담은 지난해 채용된 러시아, 중국, 베트남 국적의 전문 상담사가 직접 제공해 내용의 정확도를 높인다.

이 서비스는 외국어 상담을 원하는 고객 누구나 본인인증 없이 전용 웹사이트와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외국어 전문 상담사가 실시간으로 상품 가입과 해지, 요금 납부, 홈 상품 설치, 기기 사용법 등 25종 이상의 통신 서비스 관련 정보를 채팅 상담으로 제공한다.

기존에는 외국인 고객이 요금제 가입, 청구서 재발행 등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매장에 직접 방문해 통역 지원을 받거나 전용 콜센터를 이용해야 했다. 매장 직원이 외국어에 서툴거나 콜센터 이용 시 상담 신청이 몰릴 경우 대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외국어 채팅 상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보다 원활한 통신 서비스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외국인 고객이 상담을 통하지 않고도 서비스 가입 정보 및 요금 조회, 휴대폰·요금제 소개 등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다국어 홈페이지’를 다음달 오픈할 예정이다. 기본 언어로는 영어가 사용되며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도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김유진 LG유플러스 글로벌통신사업담당은 “외국인 고객의 경험을 혁신하고 통신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어 채팅 상담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장기적으로는 통신뿐만 아니라 비자 갱신, 항공권 예매 등 외국인이 국내 체류 시 꼭 필요한 영역의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관리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렬 기자, 김진이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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