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급감’…반도체 대中 수출 감소가 큰 원인
中 수출 5개월 연속 감소…수교 후 분기 최대 적자, 28만달러
[이지경제=김진이 기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고꾸라지며 무역수지 적자가 13개월 연속 이어졌다.
지난 달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약 6조522억원) 적자다. 수출 버팀목이던 반도체 수출이 34.5% 급감한 탓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3.6% 감소한 551억2000달러(72조2072억원)를 기록했다.
수출은 6개월 째 감소 중이다. 고물가, 고금리 등 글로벌 경기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 악화가 이어진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對中)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3.4%였던 중국 내 반도체 수출 비중은 올해 2월 26.1%까지 하락했다.
반도체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수출이 34.5% 급감했다. 핵심 수출 품목인 디스플레이도 41.6% 줄었다.
반면 지난달 수입은 6.4% 줄 597억5000달러(78조2725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약 6조52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3개월 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중 무역수지는 올 1분기 1992년 한중 수교를 맺은 이후 30년 만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중 수출액은 104억1800만달러(약 13조6267억원)로 지난해 3월보다 33.4% 급감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3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에 3월 대중 무역수지는 27억7000만 달러(3조6232억원) 적자를 기록해 올해 1분기 대중 무역수지는 총 78억8000만달러(10조3070억원)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처음 기록한 적자인 동시에 한중 수교 이후 121개 분기 가운데 최대 규모 적자폭이다.
지난해 대중 무역수지는 1분기에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분기부터 적자를 낸 것이다.
김진이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