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 투자
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 투자
  • 윤현옥 기자
  • 승인 2023.04.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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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3’ 중장기전략 공개
2030년 연간 글로벌 전기차 364만대 생산
국내 최초 신설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
협력업체 상생 프로그램 5.2조 규모 운영

[이지경제=윤현옥 기자]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에 24조원 투자, 글로벌 톱3 진입”.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글로벌 톱3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동차가 3개월 변동금리 신차할부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글로벌 톱3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공개하고 2030년까지 24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도 화성시 오토랜드(AutoLand)화성에서 정부 관계자,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차·기아와 부품사 임직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의 기공식을 갖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1) 현대차 아이오닉6, '2023 세계 올해의 자동차' 수상.jpg
현대 아이오닉6가 '2023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올랐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 투자…’30년까지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

현대차그룹은 이날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과 함께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가 전기차 분야의 국내 생산·수출 확대 및 연관산업 강화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8년 동안 국내에 24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로 전기차 산업 고도화 등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 허브 역할을 강화해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로 계획하는 등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전기차 생산-연구개발-인프라-연관산업 등의 선순환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3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된 '디 올 뉴 코나'. 사진=현대자동차
2023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된 '디 올 뉴 코나'.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우선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함께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을 추진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에서 구축하는 전기차 생산 공장내 산업용 로봇 등은 국산 지능형 로봇으로 설치돼 설비 국산화율이 99%에 이르며, 공장 설비 투자비의 대부분이 국내 기업으로 돌아가 국내 경제 및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한다.

전기차의 원천적인 성능 향상을 위해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체계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적용한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한데 이어 이달말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한데 이어 최근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직접 선보였다. 사진=현대자동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4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 지난해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 EV Charging Service Platform)’ 론칭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에는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E-CQV, EV Charging device & service Quality Verification)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표준화된 평가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충전기 품질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도심의 부족한 초고속 충전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구축해 초고속 충전사업을 전개한다. 전기차 충전서비스 플랫폼(E-CSP)을 사용해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에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며 기아는 올해 EV9을, 현대차는 2024년 아이오닉 7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가 대형SUV 전기차 'EV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nbsp; 사진=기아<br>
기아가 대형SUV 전기차 'EV9'을 최근 공개했다.   사진=기아

29년만의 국내 완성차 공장 기공, 국내 최초 신설 전기차 전용 공장

기아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은 국내 최초로 신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약 3만평의 부지에 1조원 규모를 투입해 2025년 하반기에 양산 돌입해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이포레스트(E-FOREST, 인공지능·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된 자동화 방식과 인간 친화적인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현대차·기아의 스마트공장 브랜드) 기술로 효율화와 지능화도 추구한다.

기존 자동차 제조 공장들의 일관적인 컨베이어 시스템에 옵션장착장(CELL)을 도입한 ‘셀 방식’을 통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차량을 생산한다. 기존의 대량생산 방식인 컨베이어 시스템과 첨단 지능형 공장 기반 셀 시스템을 융합해 다품종 유연생산이 가능한 혁신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출품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nbsp; 사진=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최근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대자동차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출품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또 차량 제조 과정 중 도장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유해물질을 저감하는 건식부스를 운영하고 자연채광 활용과 제조 공정 축소 등 탄소 배출량을 기존 공장대비 약 20% 저감해 저탄소,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이 외에도 중량물 작업이나 사람이 위를 보면서 작업하는 공정에 자동화를 추진하며 공장 상부 개방감을 높이고 저소음 설비를 적용해 인간 친화적인 공장 건설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기아는 이번 신설 공장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를 전용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2025년에 선 보일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이하 PBV) 라인업의 최초 모델 SW(프로젝트명)는 중형급 사이즈(Mid-Size)로 개발된다.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PBV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다.

기아는 중형 사이즈 PBV인 SW 론칭 이후에 일반 물류,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오피스와 스토어로 활용이 가능한 대형 사이즈(Large-Size) PBV를 비롯해 소형 사이즈(Small-Size) PBV,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중형 사이즈 로보택시까지 제품 라인업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콘셉트카 현재 N비전 74. 사진=최준 기자
현대자동차 콘셉트카 현재 N비전 74. 사진=최준 기자

부품업계 경쟁력 강화 지원 상생협력 프로그램 5.2조 규모 운영

현대차그룹은 전동화시대에 부품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5.2조 규모의 ‘新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롭게 실시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에도 지원을 대폭 확대해 부품업계의 전동화 전환 가속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질적 성장에 기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협력사가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원자재 연동제를 확대 실시하고 납품가에 반영함으로써 협력사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에 부담하는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 약 3조 4천억원 규모의 지원을 진행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현대차그룹이 신성장동반 협약을 맺고 자동차부품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사진=중기부<br>
현대차그룹이 자동차부품 중소기업과 협력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사진=중기부

이외에도 금리 및 환율 인상으로 인해 1차 협력사보다 더 큰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는 2·3차 협력사가 수익성을 유지하고 부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은 1천억 원의 재원을 출연하고,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지원 대상 모집 및 선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은 기금 관리 및 집행을 담당한다. 기금은 올해 상반기에 전액 집행될 예정이다.

또한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을 위해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를 도입해 친환경차 부품 개발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내연기관차 부품 협력사는 펀드를 통해 시중 금리 대비 저렴한 금리로 경영 자금을 빌릴 수 있게 했다.

기아가 상해에서 ‘기아 EV 데이(KIA EV Day)’를 열고 중국 전동화 시장진출을 선언했다.&nbsp; 사진=기아<br>
기아가 지난달 상해에서 ‘기아 EV 데이(KIA EV Day)’를 열고 중국 전동화 시장진출을 선언했다. 사진=기아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자 ‘대출이자 지원 펀드’를 마련했다. 기존에 운영 중인 2·3차 협력사 전용 대출펀드에 1천억 원을 추가 투입해 총 2천억 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담보 부족이나 대출 한도 초과로 인해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2·3차 협력사를 위한 ‘대출 신용보증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실시한다. 현대차그룹은 신용보증기금과의 신용 보증을 통해 협력사가 보다 긴요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 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250억 원씩 출연해 ‘공동투자 R&D 기금’을 마련하고 자동차 부품 및 인프라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협력사를 지원한다.

미래 신사업 전략 수립 및 신규 아이템 발굴을 희망하는 협력사에 외부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상생협력센터(Global Partnership Center) 교육 과정을 통해 협력사 임직원이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전기차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현옥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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