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나선 국내기업들, 특히 ‘환경’에 관심
ESG 경영 나선 국내기업들, 특히 ‘환경’에 관심
  • 이승렬 기자, 정윤서 기자
  • 승인 2023.06.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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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새활용·재활용 주제로 ‘디자인 공모전’ 열어
SK지오센트릭, 대학생 서포터즈 지오즈와 ‘환경보호’
LG생건, 공존하는 도심 공원…울산 ‘새들의 공원’ 조성
롯데마트, 친환경 소비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빙그레-해태아이스, 자원순환 실천문화 확산 위해 MOU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국내기업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나서며 특히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람과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디자인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리크리에이트 디자인 챌린지’를 7월1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리크리에이트 디자인 챌린지’ 포스터. 포스터=삼성전자
‘리크리에이트 디자인 챌린지’ 포스터. 포스터=삼성전자

업사이클링(새활용)과 재활용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글로벌 공모전은 ▲오래 된 삼성 제품을 업사이클링, 재사용한 디자인 ▲삼성 제품에 적용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 등 2개 분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모전이 다양한 고객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펼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모전 참가는 글로벌 디자인 전문 매체 ‘디진’ 웹사이트를 통해 만 18세 이상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디진은 월 평균 1000만뷰를 기록하는 글로벌 디자인·건축 전문 온라인 매체다.

삼성전자는 ▲혁신성(디자인 콘셉트가 독창적인가) ▲문제 해결 능력(아이디어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의미 있는 해결책을 제안하는가) ▲사회 및 환경 영향력(사람들과 지구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인간 중심 디자인(삼성의 디자인 철학과 잘 맞고 소비자 생활 방식에 공감하는가) 등 4개 항목을 기준으로 응모작을 심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자원순환 프로그램인 ‘갤럭시 업사이클링’을 통해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을 일상 속 스마트홈 기기로 활용하거나 휴대용 디지털 검안기로 변모시킨 안저 카메라를 선보인 바 있다.

또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소재를 갤럭시 S23 시리즈 등 갤럭시 신제품과 2023년 솔라셀 리모트에 확대 적용하고, 파트너사와 협력해 알루미늄·유리 부산물 재활용 소재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사장)은 “일상생활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모두 동참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등으로 ‘세계 최고의 리사이클링 소재 기업’이라는 목표를 세운 SK지오센트릭은  환경보호에 진심인 대학생들과 소통하며 지구 환경 보호 활동에 적극 나섰다. 

SK지오센트릭은  환경보호에 진심인 대학생들과 소통하며 지구 환경 보호 활동에 적극 나섰다. 사진=SK지오센트릭
SK지오센트릭은  환경보호에 진심인 대학생들과 소통하며 지구 환경 보호 활동에 적극 나섰다. 사진=SK지오센트릭

SK지오센트릭은 지난달 30일 서울시 종로구 SK그린캠퍼스(종로타워)에서 대학생 서포터즈 ‘지오즈’(GEO’z)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지난 한달간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선발된 대학생 20명이 참석했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지원자가 421명에 달해 20배가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환경을 지키는 활동에 대한 젊은 세대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오즈’는 지구와 사명인 SK지오센트릭(SK Geo Centric)을 뜻하는 단어인 GEO에서 차용했다. 선발된 대학생들은 올해 11월까지 6개월 간 환경보호, ESG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멘토링을 받는다. 환경 중심소비인 ‘가치소비’ 등 20대 관점에서 기획하는 다양한 프로젝트 또한 수행하게 되며, 활동 우수팀에게는 해외봉사 활동 기회가 주어진다. SK지오센트릭 임직원과 함께 플로깅(조깅이나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 등 같은 대면 활동도 진행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청년들과 다방면으로 소통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고려대학교 환경동아리 ‘IGREEN’와 함께 축제기간 중인 지난달 26일 페트병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모인 생수 페트병은 SK지오센트릭의 협력파트너인 수퍼빈이 수거, 경기도 화성 재활용 공장에 투입된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서포터즈 지오즈에 선발된 학생들은 매달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재하게 된다”며 “진정성있는 컨텐츠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도 친환경 경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31일 지역사회와 함께 도심의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고 생물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울산 양정동에 ‘새들의 공원’을 조성했다. 

LG생활건강은 도심의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고 생물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울산 양정동에 ‘새들의 공원’을 조성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도심의 자연 생태계 보존과 생물 다양성 확대를 위해 울산 양정동에 ‘새들의 공원’을 조성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울산지역 기초자치단체를 포함해 지역환경단체인 ‘울산생명의숲’,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을 맺고 도시 숲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들의 공원은 지난해 울주군에 조성한 ‘꿀벌의 공원’에 이은 두번째 사업이다. 사라져 가는 새들의 보금자리를 복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세계 1만여 종의 새 중 개체 수가 감소한 종이 40%에 달하고 수십년 내에 곤충의 40%가 멸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서식지 보존을 위한 생물의 다양성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울산시 북구 양정동에 있는 ‘오치골 공원’에 다양한 꽃과 열매를 맺는 교목과 관목을 심고 새와 어린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새들의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가 먹을 수 있는 앵두, 산딸기, 뽕나무 등을 심고 새들의 먹이가 되는 감나무, 산수유, 해바라기 등을 식재한다. 새들이 안전하게 번식할 수 있는 인공 새집을 설치하고 시민들이 안정적으로 물과 먹이를 공급할 수 있는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새들의 공원’의 생물 다양성을 탐사할 수 있는 ‘시민과학자’ 양성 프로그램도 개설한다. 시민과학자는 어린이들이 새들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고 식물, 곤충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 교육을 진행하고,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생물 다양성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울주군 용암리에 ‘꿀벌의 공원’(4700여평 규모)을 조성했다. 나무 1000그루를 심어 도시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을 확대하고 탄소 배출 및 미세 먼지를 상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30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중·소 파트너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환경성적표지인증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용국 환경산업기술원 친환경안전본부장과 진주태 롯데마트 준법경영부문장. 사진=롯데마트
(왼쪽부터) 김용국 환경산업기술원 친환경안전본부장과 진주태 롯데마트 준법경영부문장.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해당 업무협약을 통해 중·소 파트너사들이 ‘환경성적표지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그 절차를 무료로 지원하고 해당 기업들이 온실가스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끔 독려하고자 한다.

롯데마트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번 업무협약식에서 롯데마트 자사 브랜드(PB) ‘오늘좋은 복숭아 아이스티(1.5L)'’를 포함한 10개 상품을 생산하는 중소 파트너사들에 ‘환경성적표지인증’을 지원함으로써, 친환경 인증 상품을 출시해 환경친화적인 소비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환경성적표지인증’은 환경부에서 총괄하는 제도로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채취,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등 환경영향을 계량화해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지속적인 환경 개선 유도를 목적으로 하는 제도다.

진주태 롯데마트 준법지원부문장은 “롯데마트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파트너사의 ESG 경영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오늘좋은과 같이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친환경 상품에 대한 소비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는 환경부를 포함한 11개 기관과 자원순환 실천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는 자원순환 실천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빙그레, 해태아이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는 자원순환 실천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빙그레, 해태아이스 

이번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빙그레와 해태아이스는 대학교 캠퍼스의 자원순환 실천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진행한다. 고려대 축제인 ‘석탑대동제’ 기간에 맞춰 22일부터 25일까지 캠퍼스 내에 ㈜리코가 폐기물 분리를 위해 설치한 ‘제로스테이션’에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면 플렉소 인쇄 방식으로 생산한 친환경 포장재가 적용된 빙그레 ‘더위사냥’ 제품과 해태아이스 ‘폴라포’ 제품을 제공한다. 

빙그레 더위사냥과 해태아이스 폴라포는 일반적인 플라스틱이나 필름 포장재가 아닌 종이 패키지를 적용하고 있다.

플렉소 인쇄는 환경 보호를 위해 친환경 수성 잉크를 사용하며 기존 인쇄 방식 대비 잉크 사용량을 30% 이상 절감해 탄소배출량 저감에 효과적이다.

빙그레는 친환경 경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무라벨 패키지가 적용된 아카페라 심플리, 도라지차 등 재활용 최우수 등급 제품을 확대하고 있으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유통 및 품질에 문제가 없을 정도의 최소한의 포장재 적용을 통해 전 제품의 용기 경량화를 추진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업무협약을 통해 자원순환 실천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승렬 기자,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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