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영덕 기자]지난 12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이 채권단과 대출만기 연장을 놓고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 연장 조건으로 강남소재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을 추가 담보를 조건을 놓고 대주단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삼부토건은 지난 14일 총 4270여억원의 헌인마을 PF 대출 가운데 이날 만기가 도래한 177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 "당장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는 법정관리 신청으로 채무가 동결돼 시간을 벌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삼부토건 관계자는 “현재 이미 법정관리 신청으로 회사의 모든 여신활동, 주식거래 등이 정지된 상태이다. 회사의 자금 줄이 현재 끊겨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주단과 회생절차 철회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삼부토건이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대주단과의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더라도, 헌인마을 사업 외에 이미 PF 대출 만기를 담보 없이 연장해준 또 다른 대주단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이에 삼부토건 관계자는 “여전히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을 (추가 담보로) 선뜻 못 내놓는 것은 다른 채권단의 반발 때문"이라며 "은행에서 여전히 상대방(동양건설)보증책임까지 모두 요구해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삼부토건이 대주단과의 협상이 결렬되고 법원에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중견 건설업체들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김포 풍무동 사업의 경우 삼부토건과 공동 보증한 한화건설이 PF 대출 전액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김포 풍무동 사업에 대해 삼부토건 관계자는 "만약 회생절차가 개시되더라도 (대출 책임) 등에 재논의가 가능하다"면서 “주주와 채권자 보호를 위해 법정관리 철회 등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고 말해, 뾰족한 수가 없음을 드러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