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서 시스템 파괴명령 수행
[이지경제=성이호 기자]농협 사태가 발발한 지 1주일이 넘은 현재, 일반적 해킹 수준이 아닌 사이버테러에 가까울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농협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시스템이 2중, 3중 방어 장치를 통해 보호되기 때문에 외부보다는 내부에서 시스템 파괴 명령이 수행됐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는 이번 해킹 사건에 고도의 기술을 가진 전문가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외 보안 관련 해킹 전례에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황을 야기했고 전체 서버 시스템을 파괴토록 명령이 내려졌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해킹에 정보유출을 위한 복사 명령 없이 파괴 명령만 내려졌다고 전했다.
농협 관계자는 대고객 업무 가운데 카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복구됐다고 밝혔다. 카드 부문의 경우, 5%가량 복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복구된 서비스는 카드 발급과 재신고, 우리채움카드 가맹점 결제 대금 업무 등이다.
한편,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조사인력 8명이 오늘 오전 8시부터 해킹 사건 조사에 들어갔다.
농협은 이번 전산장애로 발생한 불편사항을 오는 22일까지 100% 복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객의 경제적 피해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전액 보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보상 요구 민원 가운데 50만원 이하 금액은 영업점에서, 50만원 이상 금액은 중앙본부에서 심사해 보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성이호 sung2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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