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백금 빌려주고 돈받았다(?)
SC제일은행, 백금 빌려주고 돈받았다(?)
  • 심상목
  • 승인 2011.04.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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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론 영업한 것으로 드러나…금감원, "검사반 보내 검사중"

[이지경제=심상목 기자]SC제일은행(이하 제일은행)이 국내 은행 법규상 허용되지 않는 '메탈론'을 운영하다 적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과 제일은행 등에 따르면 은행은 백금 등의 금속을 사들여 기업에 빌려주고 수익을 나눠 갖는 ‘메탈론’을 취급해 금감원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금감원은 이와 같은 정황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제일은행에 검사반을 보내 검사를 벌이고 있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은행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은행 측의 소명을 거쳐 제재 여부와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이날 금감원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최근 들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메탈론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금의 경우 국내 산업에서 배기가스 처리장치의 촉매제나 정유설비 장치 등에 핵심 금속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제일은행은 백금을 대량으로 사들여 국내 기업체를 상대로 영업활동을 벌여온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안은 현행 은행법을 위반한 것이다. 은행법 27조 2항과 시행령 18조 2항, 은행업감독규정 25조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통화 성격이 있는 금 이외의 어떤 금속이나 원자재로 매매를 하거나 대여하는 등의 수익 창출 업무를 할 수 없게끔 명시돼 있다.

 

이로 인해 금감원 검사반은 이번 검사에서 이와 같은 현행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또 이번 메탈론에 SC제일은행의 본사인 영국 스탠다드챠타드(SC) 그룹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관측은 메탈론이 국내법을 위반한 사항이지만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영업활동이라는 맥락에서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SC그룹이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현지법인 명의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메탈론에 대해 SC제일은행 측은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회사 차원에서 언급하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탈론이란 이른바 프로덕트 파이낸싱(Product Financing)의 종류 중 하나이다. 원자재나 귀금속이 필요한 기업이 금융회사를 통해 이를 구매하고 그 대가로 중개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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