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봄내 기자]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와 이건희 당시 삼성 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및 조세 포탈 사건 재판 당시 변호를 맡았던 조준형(51.사법시험 29회)변호사가 삼성전자 부사장이 됐다.
6일 법조계와 삼성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지난 1일자로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최지성 부회장의 보좌역으로 삼성전자 부사장에 임명됐다.
조 변호사가 부사장에 임명된 것은 최근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송사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 부회장의 법무적인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법무팀과 별도로 조 변호사를 부사장으로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애플과의 소송 등 크고 작은 국내외 송사가 여러 건 진행되고 있어 대표이사가 정확한 경영 판단과 빠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법률적인 조언을 할 수 있게 이 분야 전문가인 조 변호사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진행됐을 때부터 삼성그룹 변호를 맡았다. 당시 조 부사장은 삼성 핵심 관계자가 검찰에 소환될 때마다 동행했다.
이어 같은 해 4월 이건희 회장 등이 조준웅 특검팀에 의해 경영권 불법 승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을 때도 변호인단에 참여했다.
동아대 법대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19기인 조 부사장은 1990년 검찰에 입문해 법무부 검찰1과, 서울지검 등에서 근무하다 2002년 인천지검 검사를 끝으로 김앤장법률사무소에 들어가 '대북 송금 의혹' 사건 수사 때 고(故) 정몽헌 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변호를 맡았다.
삼성특검 수사 및 재판 때는 김앤장에서 나와 따로 개업한 상태였으며 2009년 국내외 특허 및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 저작권 등 각종 지적재산권 분야에 특화된 리인터내셔널 특허법률사무소에 들어갔다.
김봄내 kb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