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주호윤 기자]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수준으로 떨어져 여전히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 4구’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39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3392만원보다 다소 떨어졌다. 

 

서울 전체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시세 역시 지난 4월 말 현재 3191만원으로 지난해 12월 3194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송파구 ?0.95% ▲강동구 ?0.63% ▲강남구 ?0.39%로 평균 변동률보다 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서초구만이 유일하게 0.1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는 강남지역뿐만 아니라 강북지역도 마찬가지다. 강북지역 역시 소형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매수세 역시 동반하락하는 등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 아파트값 하락이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에 대해 정부가 3.22 부동산 대책에 이어 최근 5.1 대책을 통해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당분간 재건축 단지를 비롯한 부동산 거래시장의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강남 개포 택지지구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통과와 강동 고덕시영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시행인가 등 재건축 시장의 잇따른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투자자들은 대다수가 자금 여력을 갖춘 다주택자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양도세 감면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어 재건축 투자가 크게 활성화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호윤 hoyoo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