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화된 우리금융 매각…누가 뛰어드나?
가시화된 우리금융 매각…누가 뛰어드나?
  • 심상목
  • 승인 2011.05.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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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규정 바꿔 4대 지주사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

 

[이지경제=심상목 기자]오는 17일 우리금융지주 매각과 관련한 공식 절차가 확정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가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관련업계에서는 5개월여간 정지됐던 우리금융 민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여부와 함께 누가 참여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금융감독당국이 산은금융지주를 비롯한 대형 지주사들의 참여를 허용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각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참여 여부가 가장 큰 핵심이다.

 

▲‘메가뱅크’ 위한 강만수의 뜨거운 관심

 

1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1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전체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된 매각 공고를 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공자위는 지난달 29일 회의에서 4월 2일 매각공고를 내려고 했으나 발표를 한차례 미뤘다. 그러나 이번 전체회의에서 매각 공고가 결정되면 이달안에는 주요 일간지 등에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민영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먼저 이번 매각 작업에 국내 대형 금융 지주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규정을 개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에는 금융지주사가 다른 지주사를 인수하려면 95% 이상의 지분을 사도록 명시돼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지주사는 예외조항을 통해 95% 이하의 지분을 매입해 민영화할 수 있는 방침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자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대형 지주사들 가운데 어느 지주사가 이번 우리금융 민영화에 뛰어들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유력시 되는 후보는 산은금융지주이다. 산은금융지주는 이미 우리금융 민영화에 뛰어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청와대에 계획을 보고했다.

 

이로 인해 금융업계에서는 산은과 우리금융이 합쳐져 메가뱅크가 탄생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강 회장이 과거부터 메가뱅크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만큼 이번 입찰을 성사시켜 메가뱅크를 탄생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산은지주의 우리금융 매각과 관련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두 지주사가 사실상 정부 소유의 지주사인 만큼 양측의 합병이 공적자금 회수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관측 때문이다.

 

 

▲KB·신한, 손사레 치지만 가능성 있어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의 덩치를 생각해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지주 등 국내 대형 지주사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지주사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줄곧 “우리금융 인수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왔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역시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지주사 몸집 불리기의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감안해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대형 금융사들이 뛰어들 수도 있다는 예상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매각 작업이 막판 암초에 부딪치면서 이 결과에 따라 참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국내 금융권 한 관계자는 “김승유 회장은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으나 만약 외환은행 인수가 실패하게 되면 우리금융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자체 민영화를 통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금융권 전반의 분석이다. 이팔성 회장도 과거부터 지금까지 자체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매각 공고가 확정되지 않아 아직까지 회사 차원에서 참여 여부를 밝히기는 어렵다”며 “일단은 공자위와 예보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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