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영덕 기자]부산저축은행그룹 사태의 끝은 어디일까.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이어지면서 금융감독원 뿐만 아니라 예금보험공사에서도 불법 대출 비리를 알고도 눈감아준 정황이 드러났다.

 

이는 금감원과 예보 등이 한 통속으로 부산저축은행의 비리를 눈 감아 준 것으로 금융당국의 총체적 비리로 확산 될 전망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에 따르면 17일 예보와 금감원이 2009년 2월과 2010년 3월 두 차례 실시한 공동검사에서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위험성이 높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정상'으로 분류한 사실을 예보 직원들이 파악하고도 묵인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검사에 참여한 10여 명의 예보 직원 가운데 일부가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또 감사원이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뒤 검찰에 고발이나 수사의뢰를 하지 않은 경위도 조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금감원을 조준했던 검찰 수사가 예보와 감사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부당인출 관리·감독이 허술하게 이뤄진 경위와 불법대출 묵인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4월까지 금감원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지낸 김모 금감원 연구위원(국장급)을 최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브로커들에게 자금 일부가 흘러간 정황을 이미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했던 브로커 윤모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보해저축은행 로비에 관여한 이모씨 등 또 다른 브로커 2~3명의 행방도 쫓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칼날이 정관계로 향하고 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