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개인정보 ‘줄줄 샌다’..경찰 수사 본격화
금융권 개인정보 ‘줄줄 샌다’..경찰 수사 본격화
  • 김영덕
  • 승인 2011.05.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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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해킹 수준인데도 ‘다 해킹’...개인정보 빼내 '돈달라' 협박

[이지경제=김영덕 기자]금융권의 개인정보 유출이 잇따르고 불감증이 커지자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이에 마포경찰서는 현금인출기 운영업체인 한국전자금융의 홈페이지가 해킹돼 입사 지원자 수천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전자금융 홈페이지를 해킹한 용의자는 최근 ‘홈페이지에 접수된 입사지원 정보를 해킹했는데 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지 않을테니 그 대가로 500만원을 달라’는 협박성 이메일을 회사 측에 보냈다는 것.

 

한국전자금융은 자체 조사를 통해 홈페이지에 접수된 입사지원자 8천여명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해킹된 정황을 발견하고 지난 6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나이스그룹 계열사인 한국전자금융은 전국의 은행, 대형 유통업체, 공공장소 등에서 현금 인출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해킹 용의자가 해킹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초보’ 수준으로 정보를 빼낸 사실을 확인했으며 협박 이메일이 발송된 IP(인터넷 프로토콜)와 서버 접속기록(로그기록) 등을 추적, 용의자가 태국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했다.

 

또한 경찰은 해킹 용의자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수법으로 인터넷방송사와 채권추심업체 등 2곳을 해킹한 뒤 동일한 내용의 협박 이메일을 보내 돈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한국전자금융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일반 고객과 관련한 정보 및 금융거래와 관련한 일체 정보들은 별도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어 이번 해킹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강남경찰서도 리딩투자증권에서 고객정보 수만건이 유출됐고 협박성 이메일을 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업체가 갖고 있던 고객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2만6천여건과 증권계좌번호 5천여건이 유출됐다는 것.

 

이에 용의자는 ‘개인정보 유출을 알리지 않는 대가로 1천500만원을 달라’는 내용의 협박성 이메일을 이 업체에 보낸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메일을 발송한 IP와 이 업체의 서버 접속기록을 추적해 용의자를 추적중이며 한국전자금융 등 다른 업체의 개인정보 유출과 연관성 여부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한 IT 보안 전문가는 “초보 수준의 해킹인데도 금융전산망이 뚫렸다는 것은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며 “이러한 해킹사고는 금융권의 보안 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진국이나 IT강국들은 해킹 문제에 대해 중대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금융권은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 보안에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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