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사태’ 檢 칼날, 정·관계 ‘정조준’
‘저축銀사태’ 檢 칼날, 정·관계 ‘정조준’
  • 김영덕
  • 승인 2011.05.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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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중수부-광주특수부, 투트랙으로 저축은행 전방위 수사

[이지경제=김영덕 기자]고객 돈을 쌈짓돈처럼 마음대로 써버린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뒤에는 역시 정관계의 실세들이 있었나, 검찰의 수사 칼날이 정관계를 정조준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18일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정·관계 로비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윤모씨를 붙잡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찰의 칼날이 금융감독원의 부실검사와 특혜인출에서 정·관계로 급선회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 그룹 대주주와 경영진이 차명 대출 등으로 조성한 비자금과 숨긴 재산을 추적, 환수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대해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윤씨가 특수목적법인(SPC)과 관련해 상대방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라고 말했다. 검찰은 윤씨를 전날 체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씨가 저축은행에 대해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해,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밝힐 ‘마스터키’를 쥔 인물로 보고있다.

 

윤씨는 김양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SPC의 불법 대출과 분식회계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윤씨의 계좌를 추적 조사한 결과 수십억원의 몽칫돈이 입출금된 정황을 포착, 이 돈의 일부가 정관계로 유입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책임재산 환수팀’을 구성해 범인들의 은닉재산을 찾아내고 피해자들의 손실을 회복시키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환수팀은 중수부 검사 1명, 수사관 1명, 예금보험공사 파견직원 10명 등으로 구성됐다.

 

따라서 검찰은 이미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들이 수년 전 전산시스템 용역업체 D사의 주식 79%를 매입해 보유 중인 사실을 확인, 예보에 환수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외에도 은닉 재산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윤씨와 함께 보해저축은행의 불법대출 알선한 이용호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 중이다.

 

이날 광주지검 특수부(김호경 부장검사)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씨를 최근 광주교도소로 이감해 보해저축은행의 불법ㆍ부실 대출과정에 개입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씨가 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담보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이 이뤄졌는지를 확인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씨가 정ㆍ관계 로비의혹으로 특검을 구성하게 했던 게이트의 주인공이고, 검찰이 이씨를 이감까지 해 조사하는 점으로 미뤄 이번 수사의 파장이 정ㆍ관계에까지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보해저축은행 측의 청탁을 받아 로비를 한 정황이 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씨는 1998~1999년 인수한 계열사의 자금 8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1년 구속기소됐는데, 당시 수사 과정에서 정ㆍ관계 로비 의혹과 함께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동생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용호 게이트'를 낳게 한 주인공이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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