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주호윤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공사 등 공공기관이 공급한 아파트 분양가가 5년 만에 민간건설사 분양가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올해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공공 아파트가 1044만원으로 민간 아파트 분양가인 1009만원보다 35만원 높았다. 이는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과 본청약 분양가를 포함한 결과이다.
이런 형상의 원인으로는 지방 5대광역시의 공공 분양가가 지난해 640만원에서 204만원 오른 844만원을 기록하면서 분양가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은 지방과 달리 108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하락했지만 올해 수도권에서 LH의 위례신도시, 서울강남지구 본청약과 SH공사가 공급하는 서울 주요 택지지구 내 중대형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어 분양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
민간 분양가는 지난 2007년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돼 본격적으로 물량이 풀렸음에도 2009년 분양가가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의 여파로 145만원 급락하면서 2009년부터 3년째 매년 분양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부산을 중심으로 경남과 전남, 울산 등지에서 신규 분양이 늘어나면서 지방에서 소폭 오름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수도권은 1317만원으로 지난해 1453만원보다 하락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은 공공과 민간의 ‘분양가 역전’ 현상에 대해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이 등장한 이후 수요자들이 민간건설 분양을 외면하고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로 민간건설사들의 미분양이 증가하자 건설사들이 분양가 인하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주호윤 hoyoo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