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 15위와 1인당 국민소득은 54위로 조사됐다.
경제규모가 2년 내내 제자리를 걸음 한 반면 15위권내 있는 호주, 인도, 캐나다 등은 순위를 앞당기며 한국과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8천325억달러로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15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달러표시 명목 GDP 순위는 2003년 11위에서 2004년 12위, 2005년 13위, 2006년 14위로 해마다 뒷걸음쳤으며 2007년에는 전년과 같은 14위에 머문 뒤 2008년에 다시 15위로 하락한 바 있다.
한국 경제가 2년 연속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0.2%를 기록해 사실상 ‘제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2.8%에 그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
이에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가별 명목 GDP 규모는 각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환율 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원화가치는 달러화 대비 8.2% 상승했지만 호주 달러화(27.3%)와 브라질 헤알화(32.7%) 등은 더 높은 절상률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14조2천563억달러)과 일본(5조675억달러)이 부동의 1, 2위를 차지한데 이어 3위는 중국(4조9천93억달러), 4위는 독일(3조3천467억달러), 5위는 프랑스(2조6천494억달러)로 지난해와 순위가 같았다.
이어 영국(6위.2조1천745억달러), 이탈리아(7위.2조1천128억달러), 브라질(8위.1조5천720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15위권내에서는 호주가 지난해 14위에서 13위로 올라섰고, 인도가 12위에서 11위로, 캐나다가 11위에서 10위로 각각 순위를 한 계단씩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년 평균 환율을 적용한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9천666억달러로 2008년보다 한 단계 오른 13위를 기록했다. 1인당 GNI는 1만9천830달러로 54위로 추정돼 2008년도의 49위에서 5단계나 뒤로 밀린 것으로 집계 됐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