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판 ‘봉이 김선달’ 이철수, 유망벤처 2곳 거덜 내고 600억 횡령
금융판 ‘봉이 김선달’ 이철수, 유망벤처 2곳 거덜 내고 600억 횡령
  • 김영덕
  • 승인 2011.05.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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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보해저축銀 사금고처럼 이용...대통령 친인척 이용 정관계 의혹?

[이지경제=김영덕 기자]검찰이 부실 저축은행에 대해 수사가 시작되면서 금융권의 온갖 부조리가 드러나고 있다.

 

금피아를 중심한 금감원과 저축은행 사이 비호와 유착, 온갖 불법 대출과 고객들의 예금을 마치 사금고처럼 써버린 대주주와 이들과 공생한 정?관계 실세, 증권가의 악명 높은 기업 사냥꾼까지.

 

삼화저축은행과 보해저축은행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들 은행들을 마치 사금고처럼 활용한 기업 사냥꾼 이철수 혹은 이성민이라는 인물을 추적중이다.

 

삼화?보해 저축은행 들여다보니..이철수 행각 금융판 ‘봉이 김선달’

 

19일 검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본명 대신 이철수 혹은 이성민이라는 가명으로 통하는 기업사냥꾼이 올해 초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과 보해저축은행을 수년간 사금고로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삼화저축은행의 경우 실질적 대주주로 회사 자금을 주물렀고, 보해저축은행에서도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 받았다는 것.

 

올해 3월 삼화저축은행 대주주에 대한 수사를 벌이던 검찰은 의외의 인물이 튀어 나와서 수사를 한 결과, 이철수라는 인물을 발견했다. 당초 이 회사의 대주주로 알려진 심삼길씨의 거래 내역을 뒤지던 중 2009년 상당수 지분이 이철수라는 인물에게 넘어갔는데, 그는 2개의 우량 중견 상장기업을 인수한 뒤 돈을 빼먹고 달아난 수배 용의자와 같은 사람이었다는 것.

 

검찰 수사에 따르면 이철수라는 인물은 대주주가 된 이후 삼화저축은행 자금을 자신의 기업 사냥 작전에 투입했다는 것이다. 2009년 11월 그가 사들인 씨모텍의 전환사채(CB)에 삼화저축은행이 75억원을 투자하도록 했으며, 이듬해 4월에 또다시 60억원을 투자하게 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아예 삼화저축은행을 헐값에 통째로 인수하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 누적으로 금융 당국이 삼화저축은행 매각 방침을 세운 것을 알아내, 자신이 통제하는 또 다른 회사인 제이콤을 통해 인수ㆍ합병(M&A)을 시도하려고 했다는 것.

 

특히 제이콤이 장부상 245억원을 보유한 것처럼 꾸미고 그에 55억원을 더해 300억원에 인수하려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융 당국이 잔고증명을 요구할 경우에 대비해서는 JJ인베스트에 CB를 발행해 350억원을 조달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JJ인베스트는 최근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들어간 ‘카자흐스탄 구리왕’ 차용규씨가 투자한 바로 그 회사라는 것.

 

검찰은 이 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려는 모양새다. 차용규씨는 최근 국세청의 4천억대 세금을 추징 당했고 삼성물산과 묘한 커넥션이 의심되고 있다.

 

그러나 이철수의 계획은 금융당국인 한 발 앞서 재무구조가 불투명한 코스닥 기업(제이콤)에 넘기는 대신 올해 1월16일 삼화저축은행을 영업정지 시켰다. 이후 JJ인베스트는 그 직후 바로 CB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모텍?제이콤’을 말아먹은 이철수씨, 과연 누구인가

 

주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도 이철수는 자본시장에서 악명 높은 기업 사냥꾼이었다는 것.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유망한 회사를 인수한 뒤, 회사 자금을 빼가는 수법으로 두 개 기업만 600억원을 해먹었다.

 

검찰과 금융당국 조사에 따르면 이씨의 표적이 된 기업은 씨모텍과 제이콤이다. 씨모텍은 'T로그인'과 와이브로 단말기를 제작하던 성장성 높은 기업이었고, 제이콤도 2009년 이씨가 인수하기 전에는 245억원의 현금을 보유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했다.

 

그러나 불과 2년간 이씨에게 유동성을 털리면서 제이콤은 지난달 16일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됐으며, 씨모텍도 올 3월 대표이사가 자살한 데 이어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무일푼 이씨가 두 회사를 인수한 수법은 이렇다. 이씨는 역시 수배 중인 김창민씨와 함께 자본금 5,000만원으로 2009년 7월 ‘나무이쿼티’라는 회사를 만든 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사위 전종화(45)씨를 대표로 영입했다.

 

2009년 10월 씨모텍 지분 10.1%를 300억원에 인수하고, 2010년 4월 제이콤을 23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나무이쿼티의 씨모텍 인수 자금을 나중에 인수한 제이콤 보유자금을 털어 충당하는 등의 방식을 동원해 두 개 기업을 인수하는 데 전혀 돈을 들이지 않았다는 것. 또한 이들 자금 역할을 한 것이 삼화?보해 저축은행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이씨와 동업자인 김씨를 씨모텍과 제이콤의 공금 256억원과 28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쫓고 있다. 아울러 이씨가 대통령의 친인척인 전씨를 이용해 정?관계 로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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