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정상 PF대출’ 고강도 점검..구조조정 첫 단추?
저축銀 ‘정상 PF대출’ 고강도 점검..구조조정 첫 단추?
  • 김영덕
  • 승인 2011.06.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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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하필 결산기 앞두고..”...대손충당금 증가 BIS비율 하락 불가피

 

[이지경제=김영덕 기자]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의 정상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서도 고강도 점검을 시작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 착수한 저축은행 PF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170여개 정상 사업장을 따로 분류, 해당 사업장에는 검사역을 보내 현장 조사한다고 1일 밝혔다.

 

이들 사업장의 대출은 현재 여신건전성 분류 기준상 ‘정상’ 또는 ‘요주의’에 해당하는 곳이다.

 

금감원은 이번 현장 조사를 통해 건전성 분류가 잘못됐거나 사업성이 나빠져 정상적인 대출로 보기 어려운 곳을 골라 ▲정상 ▲주의 ▲악화우려로 나눠, 악화우려 사업장에 대해 정상화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상 여신인 것처럼 잘못 분류됐거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판단되면 건전성이 다시 분류돼 해당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PF 정상 여신의 경우 대출금의 0.5~3.0%를, 요주의 여신은 대출금의 7.0~10.0%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하는 것과 견줘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되면 충당금 적립률이 30.0%로, BIS비율이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연간(2010년7월~2011년6월) 결산을 앞두고 금감원이 기존의 정상 PF 사업장에 대해 강도 높은 점검을 벌여 자칫 결산 재무제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 PF 중에서도 분식회계를 저질렀거나 특수목적법인(SPC)을 동원한 불법 대출이 아마 한 두 곳 이상은 있을 것”이라면서 “금감원의 점검 결과에 따라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갑자기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컨소시엄 형태로 대출한 PF 사업장의 경우 건전성 등급이 내려가면 여러 저축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동시에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초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분류됐다면 건전성 등급이 갑자기 내려가는 사업장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전수조사는 부실 PF 정상화와 저축은행 건전성을 회복해서 예금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금감원이 저축은행에 대해 고강도 감사와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올해 저축은행 실적에 대해 재대로 보겠다는 의지와 함께, 하반기 있을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또한 금감원의 신뢰성이 땅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것을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의 차원”이라고 진단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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