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때 아닌 시름에 잠겼다. 2007년 영입됐다가 황 사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리스크와 채권 부문 강화를 위해 올초 승진한 임원의 갑작스런 죽음 탓이다. 그것도 자살이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황 사장은 고인의 장례식 내내 빈소를 지켰다는 후문이다. 이는 그의 안타까운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07년 영입됐다 황 사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올초 리스크관리 센터장으로 승진한 임원의 갑작스런 죽음 탓이다.
사건은 지난 4일 발단이 됐다. 우리투자증권 A(47) 본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부터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증권가가 크게 술렁이며 충격에 휩싸였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서강대교 인근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고인을 발견한 한강청소선 직원 오모(45)씨는 “청소 작업을 하고 있는데 물위에 양복 차림의 남자가 떠 있는 게 보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고인이 최근 아파트 매매 투자에 실패해 큰 손실을 봐 처지를 비관하는 말을 자주했다는 정황과 시신으로 발견되기 이틀 전인 지난 2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사건의 종결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장례식이 치러진 후 우리투자증권 안팎에선 ‘회사와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되고 있어서다.
채권 분석 업무 등에서 대가로 손꼽히는 고인이 부동산 투자 실패를 봤다는 것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게 의혹의 핵심.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객이나 회사의 돈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지 않았던 만큼 고인의 죽음과 회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관계자는 이어 “또 올해 초 이사로 승진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회사와 마찰이 있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유가족들은 ‘고인의 자살로 인해 회사에 누를 끼친 것 같다’는 내용의 편지를 회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c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