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고액자산가 유치 시장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고액자산가를 뛰어넘는 초고액자산가들의 투자 금액이 전체 평균보다 8배가량 많았다.
삼성증권(016360)에 따르면 서울지역 4개 SNI지점의 예탁자산은 4조9700억원으로 집계됐고 전체 고객은 2100명으로 개인당 평균 24억원을 증권사에 맡겼다. ‘SNI’는 부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브랜드로 강남파이낸스, 호텔신라, 코엑스인터콘티넨탈, 서울파이낸스 지점을 운용하고 있다.
전체 고객의 평균 투자금액은 20억원 가량이지만 예탁자산 30억원을 기준으로 삼으면 이에 해당하는 204명이 3조9000억원을 예탁했다. 이들의 개인당평균 자산은 191억원으로 전체 평균의 8배에 달했다.
이 같은 수치 결과를 보면,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도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일부 금융사들은 이런 추세로 VIP고객을 대상으로 하던 방식에서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며 초고액자산가들에 대한 유치공략 강화에 나섰다.
KB금융(105560)의 경우 3개월 평균 예치잔액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고객이 전화로 요청한 사안에 대한 맞춤형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은 지난해 9월부터 PB영업 부서의 이름을 변경하면서까지 초고액자산가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년 결혼의 위한 커플매칭, 골프서비스, 문화공연초대, 유언장 관리, 기부금 관련 법률자문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은 지난 2007년 11만명 수준에서 매년 16%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초고액 자산가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직접투자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일반 주식 매매라기보다는 대주주나 최고경영자(CEO)로서 자사주 보유분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증권사의 전체 SNI 고객 투자자산은 주식 직접투자가 65.8%로 가장 많았고 랩어카운트 11.4%, 펀드 10.4%, 주가연계증권(ELS) 6.7%, 신탁 4.2% 순으로 나타났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