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고객들이 펀드 투자를 결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할 사항은 자금을 관리하고 투자처를 선택하는 펀드매니저일 것이다. MOM펀드는 이런 투자자들의 고민에 주목한 투자 상품으로 펀드매니저를 고르는 일에 중점을 둔다.
과거와 달리 유명 펀드매너저의 이름을 딴 펀드들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투자시장에서는 각 분야별 베스트 펀드매니저들이 존재한다. MOM은 ‘매니저 오브 매니저(Manager of manager)’의 약자로 해당 펀드는 직접 자산운용을 하는 펀드매니저를 두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자산을 가장 잘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를 찾는 매니저를 두고 있다.
일종의 아웃소싱 개념으로 각국의 펀드매니저나 자산운용사와 운용 계약을 맺고 펀드매니저를 관리한다. 일반적으로 우수한 펀드매니저가 특정 시점과 특정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일을 종종 있지만 장기간 지속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 일은 드물다. MOM펀드는 이 같은 점에 주목해 전 세계에서 운용을 가장 잘하는 펀드매니저를 선택한다.
MOM펀드 시장에서 선두에 위치한 SEI인베스트먼츠의 경우에는 투자 방식에 따라 펀드매니저의 수익률이 주가 상승기나 하락기 또는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여러 펀드매니저를 적절히 조합해 위험을 분산한다. 이를테면 글로벌 투자 시장이 모두 침체기에 들어갈 때는 약세장에 강한 펀드매니저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투자 상품이 장기적 관점에서 효과가 높을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개별 펀드를 투자자가 직접 선택하고 투자하는 것보다 시간적으로 효율성이 낫고 충분한 정보를 가진 업체에서 선별한 펀드매니저들이기 때문에 시장 수익률은 물론, 다른 개별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세이에셋코리아는 “금융위기 때 복잡한 기법을 쓴 금융공학펀드 수익은 고전했지만 MOM 펀드는 MSCI 지수 대비 2% 초과 수익을 올렸다”며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주식형 펀드의 강자 피터 린치, 이머징마켓 전문가 마크 모비우스와 채권 시장 전문가 빌 그로스를 담은 드림팀을 실현해보겠다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