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銀, 금호그룹 ‘형제의 난’에 핵심역할 했다?
부산저축銀, 금호그룹 ‘형제의 난’에 핵심역할 했다?
  • 김영덕
  • 승인 2011.06.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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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박상구 사촌간..금호오토리스 통해 부당 지원 의혹

[이지경제=김영덕 기자]부산저축은행그룹의 의혹이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 같이 말이다.

 

최근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금호가(家) 형제의 난’에도 부산저축은행이 개입됐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09년 금호가 ‘형제의 난’ 당시...박삼구 회장 측 부산저축은행에 SOS

 

이는 부산저축은행이 2009년 6월 금호가(家) '형제의 난'에 개입됐다는 의혹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당시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측과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이기 위해 방계 회사인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급전'을 지원받았다는 것.

 

특히 "재벌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서민들의 예금을 사금고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이들 사이에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1981년 부산상호신용금고 인수로 부산저축은행그룹을 창업한 박상구 명예회장은 고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장조카이자 박삼구 회장과는 사촌 사이라는 것. 금호타이어의 전신인 삼양타이어 사장을 지냈던 박상구 명예회장은 현재는 금호 측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목포상고 동문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지원한 사실 때문에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회사를 나와 부산으로 이주했다.

 

경영권 전쟁 속에 ‘금호오토리스’의 이상한 거래..부산저축은행이 막후

 

그런데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만든 120개의 특수목적법인(SPC) 중 눈에 띄는 회사가 바로 금호오토리스다. 금호 측과 모든 사업적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산저축은행이 왜 이 회사를 SPC로 두고 있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는 것.

 

사정당국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 의혹에 대해 2009년 6~10월 총 3차례에 걸쳐 작성된 계약서를 보면 풀린다는 것.

 

‘형제의 난’이 한창이던 2009년 6월11일, 부산ㆍ대전저축은행은 매수 참여자를 끌어들이는 조건으로 금호RAC(옛 금호렌터카)가 보유 중이던 금호오토리스의 지분 100%를 195억원에 매입키로 계약을 맺었다는 것.

 

이 계약금 39억원을 지급한 뒤 해당 주식 전체에 대해 질권을 설정했다. 이후 6월30일 "잔금은 예치금으로 입금하기로 한다"고 계약을 변경, 다음날 156억원을 예치금 명목으로 금호RAC 계좌에 입금했다는 것이다.

 

금호RAC는 다음날 이 돈을 이용해 박삼구 회장의 아들 박세창 전무 등으로부터 금호산업 주식 125만여 주를 174억원에 매입했고, 박 전무 등은 이 자금으로 당시 분쟁 중이던 박찬구 회장이 경영하는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상호저축은행법의 '저축은행은 비상장회사의 지분을 10%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는 조항을 변칙적으로 피해 자금을 건네준 상황이다. 당시 정황상 박삼구 회장 측이 부산저축은행에 SOS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는 것.

 

부산저축-금호오토리스-KTB자산운영, ‘삼각관계 드러나’

 

이 계약서의 최종 거래는 10월30일 종료됐다. 그런데, 매수 참여자로 이 거래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된 곳은 다름 아닌 KTB자산운용(지분율 70.3%)이라는 것이다. KTB자산운용의 장인환 대표는 박연호(61ㆍ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과는 광주일고 동문이다.

 

사정당국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형제의 난' 당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의 지분 매입 경쟁에 필요한 자금 190억여원을 편법 제공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는 최근 이러한 정황을 포착, 금호그룹 관계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수차례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이 수사 중인 금호석화 비자금 사건,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금호RAC 배임 사건, 대검 중수부가 수사 중인 부산저축은행그룹 사건이 서로 얽혀져 있어 향후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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