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를 맴도는 M&A설 <추적해보니>
재벌가를 맴도는 M&A설 <추적해보니>
  • 조호성
  • 승인 2011.06.10 15: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전자의 기업인수는 사실(?)

 

[이지경제=조호성 기자]증권시장이 대형 M&A 관련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전자(005930)가 각각 하이닉스반도체(000660)와 노키아의 인수설에 휘말렸다.

 

범(汎)현대가에서 하이닉스를 인수할 가능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가지는 상징성이 현대 측에는 남다르기 때문으로 욕심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옛 계열사였던 현대전자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하이닉스를 인수한다면 지금보다 빛났던 과거 영광을 어느 정도 회복하게 된다.

 

올 상반기에 현대차 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했고 지난 2009년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한 바 있다. 하이닉스도 이런 현대가의 행보에 따른 연장선으로 보면 인수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이는 증권시장에 곧바로 반영됐고 시장에서 인수자로 떠오른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5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하락요인은 시너지 효과 때문인데 시장에서는 상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이 이런 부담도 감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하이닉스 채권단도 현대가를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삼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차그룹에 인수 참여를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증권시장에서는 이와 관련된 소문에 한 때 혼란이 일었지만 현재까지 현대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인수 참여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증권가 관계자는 “일부에서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장기적 측면에서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현대중공업의 인수 가능성이 다른 후보자들보다 크다”고 전했다.

 

이같이 불확실한 시장상황이 지속되면서 하이닉스의 주가는 변동성이 커졌다. 채권단의 제안은 지분 15% 내에서 인수자가 탄력적으로 매입하고 나머지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취득한다는 내용인데 이는 기존 하이닉스 주주들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다. 유상증자를 하면 주식수가 증가하는 만큼 주식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본의 아니게 대형 M&A 소문에 휩싸였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그동안 휴대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던 노키아가 어려움에 빠진 게 발단이 됐다. 노키아는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설에도 시달려야 했다.

 

미국의 한 언론매체가 이 같은 인수 관련 내용을 보도했지만 삼성전자의 노키아 인수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삼성전자도 인수설에 대해 부인한 바 있다.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이 회복되지 않는 한 이런 소문은 국내외 증권가를 맴돌 가능성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노키아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5.1%로 급락했다. 지난 2009년 노키아의 점유율은 36.4%였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4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