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젊어지고 학력 높아진 이유
보험설계사, 젊어지고 학력 높아진 이유
  • 김영덕
  • 승인 2011.06.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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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조직 양성..‘인맥’ 대신 ‘전문성’ 기대

[이지경제=김영덕 기자]그간 보험 설계사 하면 ‘보험 아줌마’로 통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보험업계의 학력 수준이 높아지고 젊어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보험 상품이 복잡해지면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데 따른 것과 청년 실업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보험사들도 젊은 설계사들을 통해 ‘인맥’이 아닌 ‘전문성’을 앞세운 영업 방식을 택했다는 것.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9년도 생명보험사 설계사 중 대학(전문대 포함) 졸업자는 2만7천653명으로 전체 설계사의 16.9%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인 1999년도의 6.7%(1만6천253명)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비중이 가장 컸던 고졸자는 90.0%(21만7천372명)에서 37.6%(6만1천473명)로 크게 줄었다. 중졸 이하 학력자도 7천496명에서 1천248명으로 감소했다는 것.

 

설계사의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 등 소위 생보사 '빅3'의 전체 설계사 평균 연령은 41~42세이다. 보험사 주축이 1990년대까지 40~50대였으나 2000년대 들어 30~40대로 이동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물론, 2009년도 기준으로 생보업계에는 60세 이상 설계사가 3천443명 활동했고 아직 미수(米壽)의 설계사도 있다.

 

이 같은 고학력의 젊은 설계사가 많아진 것은 ‘아줌마 영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점차 보험이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최근 보험 상품 중에는 담보가 100개 넘는 것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보험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종합 재무설계를 담당하는 금융전문가를 요구한다.

 

이 때문에 보험사 중에는 설계사를 선발할 때 가능한 한 특정 연령 이상은 뽑지 않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젊은 설계사 조직은 청년 실업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설계사 중 대졸자가 상당히 많아졌고, 특히 젊은 남성 설계사의 진입이 눈에 띈다는 것.

 

생보사에 남성 설계사는 2009년도 25~29세 6천917명, 30~34세 1만48명, 35~39세 1만752명이었으나 10년 전에는 각각 3천398명, 3천835명, 2천692명에 그쳤다. 전체 설계사가 7만8천명 줄어든 동안 젊은 남성 설계사는 오히려 두 배 이상 늘었다는 통계다.

 

특히 보험사들이 최근에는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설계사로만 조직을 구성해 젊은층 시장과 종합 재무설계 시장을 공략하는 시험도 벌이고 있다.

 

대한생명의 경우 작년 남성조직 설계사 중 신인상을 받은 설계사 나이가 30세였으며, 작년부터 대학생 인턴십을 시작해 3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의 경우도 2008년부터 대학 4학년을 대상으로 보험영업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해 전국 10개 지점에 `유니브(Univ)' 조직을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보험사 한 관계자는 “우선 보험 설계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일한 만큼 보수를 받을 수 있다”며 “성취욕이 높은 젊은 층이 늘어났고, 청년 실업과도 연관성이 있다. 창업을 하느니 전문 직종인 보험에도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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