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친구들, 호찌민 밤하늘 빛냈다
박지성 친구들, 호찌민 밤하늘 빛냈다
  • 인터넷 뉴스팀
  • 승인 2011.06.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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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름 하에 모인 20여 명의 아시아축구 스타들이 베트남 호찌민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박지성 친구들(JS프렌즈)'은 15일 베트남 호찌민의 통낫 스타디움에서 현지 클럽팀인 사이공FC과 제1회 두산 아시안 드림 컵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

 

최대 2만 명 수용이 가능한 경기장은 관중들로 빼곡히 들어찼고, 그룹 JYJ의 축하 공연으로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베트남 유소년 축구 발전 기금을 모으기 위한 자선 대회였지만 양팀 선수들은 찌는 무더위에도 90분간 최선을 다해 실력을 겨뤘다.

 

이회택 감독이 이끄는 JS프렌즈는 미우라 가즈요시(요코하마FC)와 정대세(보훔)가 투톱으로 나섰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기성용(셀틱)·나카타 히데도시는 중원을 책임지는 미드필더 자리에 섰다.

 

이청용(볼턴)은 국가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날개, 마쓰이 다이스케(그르노블)는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특히 2006년 돌연 은퇴를 선언해 놀라게했던 나카타는 5년이 흐른 세월에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패스 능력을 자랑해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은 이따금씩 나카타와 중앙선 근처에서 밀담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최전방에 선 '노장' 미우라는 0-1로 뒤지던 전반 20분 사이공의 골문 앞을 파고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그물을 갈라 한때 일본의 최고 골잡이다운 본능을 선보였다.

 

동료 선수들은 10년 이상 차이 나는 대선배의 분전에 포옹으로 화답했고, 미우라는 자신의 동점골에 놀랬는지 특유의 '카즈 댄스' 세리머니를 보여주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무릎 수술로 경기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정대세는 선발로 출전해 3분가량만 뛰다 정조국과 교체돼 나갔다.

 

정대세는 잠깐이지만 '부상 투혼'으로 박지성의 자선경기를 빛냈다.

 

경기장 한쪽에는 정대세의 얼굴을 그린 대형 플래카드가 걸리는 등 '인민 루니'의 인기는 베트남에서도 대단했다.

 

이청용은 이국땅 베트남에서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대표팀 '조광래호'가 꾸려진 이후 14경기(9승4무1패)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골 맛을 보지 못해 애를 태웠던 이청용은 1-3으로 뒤진 전반 후반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만회골을 넣었다.

 

홈팀 사이공은 은탐비 키리제스톰이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응엔 꽝 하이가 2골, 루옹 방 덕엔이 연속골을 터트려 3-4로 승리, 베트남 축구팬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달 가정을 꾸린 신랑 박주영(AS모나코)은 후반 미우라의 바통을 이어받아 스트라이커로 나섰으나 끝내 '유부남 데뷔골'을 넣진 못했다.

 

전후반 풀타임을 뛰며 이번에도 '산소탱크' 같은 심장을 자랑한 박지성은 2-4로 뒤지던 후반 중반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연예인 자격으로 JS프렌즈에 이름을 올린 김준수(시아 준수)도 후반에 그라운드에 올라 이색 장면을 연출했다.

 

베트남 여학생들 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그라운드에 선 김준수는 경기장에 나서자마자 송곳 같은 침투 패스를 건네 노래실력 못지않은 축구실력을 뽐냈다.

최종 스코어는 3-4로 '박지성 친구들'의 패배로 끝났으나 이날 호찌민 통낫 경기장에서 뛴 양팀 가운데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첫 자선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지성은 다음해에도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자선 대회를 열 계획이다.

 

박지성을 중심으로 의기투합한 그의 친구들은 앞으로도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뭉치겠다고 입을 모았다. (호찌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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