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주호윤 기자]최근 서울지역에 대형빌딩들이 연이어 준공되면서 사무실 공급 초과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반면 임대료는 빌딩마다 큰 격차를 보이며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딩 정보업체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약 177만1000㎡의 오피스 공간이 새로 공급됐고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71만9000㎡, 85만4000㎡의 오피스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처럼 연이어 신규 오피스가 공급되는 반면 공실률은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투자자문회사 알투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형 빌딩의 오피스 공실률은 5.6%로 지난해 4분기보다 0.3%포인트 늘었다. 일각에서는 도심지역 빌딩들의 공실률이 최대 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공실률이 증가한 이유는 최근 대형빌딩들의 준공이 늘어나면서 신규 오피스가 대규모로 공급되는 만큼 수요가 따라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침체되면서 사무실 유지비 등 관련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 면적이 작은 사무실로 옮기거나 서울보다 임대료가 싼 외곽지역으로 나가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지역 빌딩들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 빌딩들은 공실률을 줄이기 위해 일정기간 임대료 무료 혜택을 주거나 사무실 이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사비용 등을 대신 부담해주는 한편 이런 비용을 감안해 임대료를 할인해주는 등 공실률 줄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임대료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오른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서도 서울 오피스 임대료는 전년 동기보다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는 “좋은 시설을 갖춘 일부 프라임급 빌딩의 건물주들이 물가 및 관리비 상승 등을 이유로 임대료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깨끗한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은행기관 등 서비스 업종의 기업들이 오래되고 낡은 중소형 오피스보다는 대형 오피스를 선호하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호윤 hoyoo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