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월드컵이 왜 그리워’..보험료 인상 앞둔 언론플레이?
‘손보사 월드컵이 왜 그리워’..보험료 인상 앞둔 언론플레이?
  • 김영덕
  • 승인 2011.06.20 10:3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7월 보험료 인상 앞둔 밑 작업 아니냐는 지적..네티즌들 질타

[이지경제=김영덕 기자]오는 7월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손해보험사들의 언론 플레이가 계속 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고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경험한 손해보험사들이 ‘2002 한ㆍ일 월드컵’ 때 손해율이 가장 낮았다며 자료를 내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보험료 인상을 위한 밑 작업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IMF 외환위기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낮았던 것은 월드컵(5월31일~6월30일)이 열린 2002년도로 68.3%에 그쳤다면서 IMF가 열렸던 1997년도와 1998년도 손해율은 각각 64.1%, 61.7%였다고 밝혔다.

 

특히 ‘무적함대’ 스페인을 8강에서 격파하고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6월 손해율은 59.8%로 최근 10년 내 월(月) 단위 손해율로서는 유일하게 50%대를 기록했다는 것.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인 4월과 5월과 손해율도 62.5%, 66.0%로 IMF 때를 제외하면 같은 달 손해율 중 가장 낮았다는 것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월드컵 당시 손해율이 낮은 것은 정부가 당시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성 차원에서 대대적인 교통단속을 했던 영향이 컸다고 설명이다.

 

작년도 80.0%라는 사상 최고의 손해율을 기록한 손보사들로서는 월드컵 같은 대형 국제행사가 국내에서 한번 더 열리기를 바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또한 최근에는 손해율을 높일만한 악재들이 계속 쌓이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경부고속도로 양재IC~천안IC 76㎞ 구간의 최고 제한속도가 시속 100㎞에서 110㎞로 높아졌고, 이달 10일부터는 기능시험 항목이 대폭 줄어드는 등 운전면허시험이 간소화되면서 미숙한 운전자가 많아져 사고 위험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것.

 

지난 4월 말에는 도로교통법이 개정돼 운전 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이 금지됐지만 처벌조항이 없어 효과는 미지수라는 게 손보협회의 지적이다. 이에 손보협회는 처벌근거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국회와 경찰청 등 관계부처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그나마 올해 말부터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자에게 최소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음주운전 처벌이 강화된 것은 손해율을 낮출 요인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으면 월드컵이나 동계올림픽이라도 한 번 더 열려 손해율을 떨어뜨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손보업계의 언론플레이에 대해 정작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서울 사는 한 운전자라고 밝힌 네티즌은 “왜 이러한 기사가 뜨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결국 손해율이 높아지니깐 차 보험료를 올리겠다는 뜻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정말 어이없다. 차 보험료 인상이 매 분기별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월드컵때에 손해율이 떨어진 것이 지금 손해율이 올라간 것과 무슨 상관이냐, 그때보다 지금이 차량도 많아지고 또한 각 보험사별로 과당경쟁 하지 않았느냐”고 맹비난했다.

 

이에 한 보험전문가는 “손보사들이 차 보험료 손해율을 가지고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다분히 7월 보험료 인상을 앞둔 언론 플레이다”며 “차 보험은 의무가입다. 꼭 들어야 하는 것이고 기본적인 비용이 매년 지불된다. 과당경쟁이나 손해율을 따지지 말고 구조조정과 수리비 산정 체계화와 보험사 내부의 수익성 강화를 해야지, 자꾸 소비자에게 짐을 떠넘기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