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주호윤 기자]수입차 판매가 최근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수입 중고차 가격은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년 된 중고차 가격 대비 올해 6월 3년 된 같은 차종의 중고차 감가율은 5~10%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3년이 지난 중고차는 물량이 가장 많고 감가율도 적당히 높아져 중고차 시세의 잣대로 이용되며 감가율이 올랐다는 것은 중고차 값이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BMW, 벤츠, 폴크스바겐 등 주요 인기 브랜드의 감가율이 특히 높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BMW의 2007년식 뉴7시리즈 750Li(1억8520만원)의 지난해 11월 감가율은 57.3%였지만 2008년식의 6월 현재 감가율은 64.1%로 새 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억660만원짜리 벤츠 뉴S클래스 S500L도 3년 된 중고차가 지난해 9800만원에서 현재는 9060만원으로 떨어져 감가율은 56.1%로 3.5%p 올라갔다.
폴크스바겐 페이튼 3.0TDI도 38.7%에서 53.3%로 올라 중고차 값이 무려 15%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인기차종인 뉴3시리즈 320i도 43.8%로 감가율이 상승했다. 반면 X3 3.0d는 45.7%에서 44.3%로 감가율이 소폭 떨어졌다.
최근 수입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활발해지면서 중고차 시장에 나온 구형 모델의 가격이 자연스럽게 내려간 것으로 중고차 업계는 분석했다. 또한 한-EU간 FTA를 발효를 앞두고 관세인하분만큼 국내 수입차업계들이 차량 가격을 인하한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혼다 등 일본 메이커도 대지진에 따른 자동차 생산 및 부품 공급 차질이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감가율이 5~10% 포인트 안팎 올랐다.
한편, 일부 수입차 모델은 신차의 가격을 내렸음에도 중고차 시세는 그만큼 떨어지지 않아 감가율이 하락하기도 했다.
아우디 Q7 3.0 TDI 수프림의 3년 된 중고차는 감가율이 지난해 11월 42.9%에서 현재 34.5%로 내려갔다. 2007년 신차는 출시 당시 가격이 9450만원이었지만 2008년에는 600만원 내린 8850만원에 판매됐다.
폴크스바겐 골프 TDI와 뉴비틀 DELUXE 2.0도 각각 신차가 500만원과 650만원 가격 하락에 따라 감가율도 4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 중고차의 감가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은 최근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요와 공급 부족으로 시세가 들쭉날쭉했던 과거와는 달리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호윤 hoyoo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