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증, 증권사 앞 폭력사태…왜?
우리투증, 증권사 앞 폭력사태…왜?
  • 심상목
  • 승인 2010.07.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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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설치한 컨테이너 철거 위해 용역업체 동원해 '논란'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심각한 노사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용절감을 위해 IT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조의 강력한 반대로 사실상 멈춰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IT아웃소싱과 관련한 심각한 노사갈등은 급기야 폭력사태까지 불러왔다. 우리투자증권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6월4일 노조가 본사 정문에 설치한 컨테이너 박스에 용역업체 직원들 진입해 컨테이너를 철수하려 했다.

 

노조 측 고위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용역업체 직원들이 노조원을 폭행하며 강제로 시설물을 철수 시키려 했다”며 “육체적 피해와 함께 정신적 피해를 입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IT 아웃소싱 반대를 알리려는 목적으로 본사 앞에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측은 같은 날 새벽 4시경 용역업체인 모 산업개발을 소속 직원들을 동원해 컨테이너 박스 철거에 나섰다.

 

우리투자증권은 용역업체를 동원한 것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노조 측이 설치한 불법 건조 컨테이너 박스 철거를 위해 용역업체를 동원했다”며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같은 노조원인 직원들이 철거를 시도하는 것이 오히려 더 보기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회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노조 관계자는 “적법한 법 절차를 거쳐 철수를 시도했어야 했다”며 “용역업체의 폭력을 동반한 철거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재 폭력사태와 관련해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이다. 노조는 당시 상처를 입은 노조원들의 사진을 근거로 우리투자증권, 용역업체, 용역업체에 철수를 의뢰한 우리기업(우리금융그룹 자회사)을 서울남부지청에 고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피고소인 조사 형태로 피해를 입은 노조원들이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노조가 IT아웃소싱을 반대하는 이유는 개발과 운용 파트가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전산 장애가 발생했을 시에 유기적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또한 “사측은 비용절감을 위해 아웃소싱을 실시한다지만,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 많은 증권사들이 큰 비용절감 효과가 없어 인소싱으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IT아웃소싱문제가 노사 간 폭력사태로까지 번지자 업계 관계자들은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사태를 수습해 나갈 지에 대해 눈과 귀를 주목하고 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c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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