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봄내 기자]오픈마켓 1, 2위인 옥션과 G마켓이 합병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이베이 G마켓과 2위 이베이 옥션 간의 합병을 조건 없이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이베이는 2001년 2월 옥션을 인수한 데 이어 2009년 국내 1위였던 G마켓까지 인수했으며 올 3월 G마켓과 옥션은 공정위에 기업결합 사전신고를 했다.
공정위는 “두 회사는 이미 모자(母子) 계열사로 합병해도 오픈마켓 시장의 사업자 수나 점유율에 변화가 없고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합계도 2009년 주식 취득 당시보다 낮아진 만큼 합병에 따른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며 합병 허용 이유를 밝혔다.
이번 결정에 대해 옥션·G마켓은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가일층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옥션과 G마켓의 인수는 이미 2년 전에 공정위의 기업결합 인허를 통해 결론 난 상황이었다”며 “이 같은 기업결합과정을 통해 이미 한 지붕 두 가족의 형태로 비즈니스를 운영해 왔기 때문에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픈마켓 경쟁자들의 반발은 거세다. 업계 1, 2위 업체가 손을 잡으면서 시장이 사실상 독점화돼 부작용이 일어난다는 것. 특히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3위 11번가는 이번 결정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G마켓과 옥션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시장질서를 교란시키지 않도록 철저히 사후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시민단체와 소비자들도 두 회사의 합병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독과점으로 인해 건전한 경쟁이 사라지면서 서비스의 질과 혜택 등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오픈마켓 공룡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판매 수수료를 올리거나 그 동안 제공했던 서비스를 줄인다면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들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봄내 kbn@ezyeconomy.com